7월27일은 북의 「전승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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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6-30 00:00
입력 1994-06-30 00:00
◎작년 요란한 행사… 정상회담 악영향 우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7월27일은 이른바 북한의 「전승기념일」.휴전일인 이날을 미제국주의의 침략을 물리친 「제2의 해방의 날」로 기념해 요란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정상회담이 이 행사로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범민족대회가 열리는 8월15일을 피하려다 더 나쁜 날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승기념일」은 지난해 휴전 40주년을 맞아 김일성생일(4월15일) 김정일생일(2월16일)과 함께 북한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격상됐다.「전승기념일」에는 평양에서 육해공군 인민경비대 사회안전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등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진다.또 27일을 전후해 각종 훈장이 주어지고 사진및 미술전람회가 열린다.또 전야제가 열리는 26일과 기념일 당일인 27일 북한 전역의 직장과 학교는 휴무에 들어간다.특별배급도 실시된다.지난해에는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시아누크 캄보디아최고민족회의의장,잠비아대통령등 54개 외국대표단이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도 지난해처럼 전승기념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지금으로 보아서는 지난해보다는 조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북한은 올해 6·25에 군중집회등 대규모 행사를 비교적 자제했다.또 28일 예비접촉에서 북한대표단은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넣을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북한에게 언제든지 회담을 결렬시킬 수 있는 구실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 우리측에 의해 기각되기는 했지만 먼저 그런 제의를 했던 북한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 대표단을 자극하는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문호영기자>
1994-06-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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