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자 참여프로/“시청자는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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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6-08 00:00
입력 1994-06-08 00:00
◎방송개발원 프로그램 연구실 분석/참여자들 의견·주의주장 펼 기회 적어/참여계층·연령다양화­토론프로 강화를

방송3사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거의 20대위주의 오락 프로그램이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오히려 시청자들을 오락의 소재로 대상화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태는 한국방송개발원 방송프로그램연구실이 지난 4월25일부터 5월8일까지 방송 3사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K-1TV의 「신세대 탐험 세상이 보인다」·K-2TV의 「기쁜 우리 젊은 날」·M-TV의 「TV 탐사」와「청춘시대 열린 마당」·「노래천국」·S-TV의 「순간 포착 당신이 특종」등 지난 봄 개편에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고 신설된 6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본래 시청자 참여의 의미는 시청자가 자신의 의견과 주의주장을 방송을 통해 적극 개진하는 데 있는 것.그러나 이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고 편성한 각사의 프로그램은 모두 이와는 무관하게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의 들러리로 내세워 단순히 시청자가 출연한다는 명목으로 시청률을 높이려는 오락물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K-2TV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의 경우 현지 근로자들의 참여가 매우 제한된 채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형식이어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비슷한 형식의 M-TV 「청춘시대 열린마당」은 대기업 근로자 중심이어서 중소기업 근로자를 소외시킬 우려도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M-TV의 「TV탐사」의 경우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전체 구성이 시청자 참여보다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시청률을 의식한 흥미위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TV의 「순간포착 당신이 특종」은 당초 선전과 달리 대부분 가정생활과 관계없는 우스꽝스러운 내용이 중심이 되고있고 비디오물의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과연 시청자들이 언제 보낸 것인지가 불분명해 프로그램이 조작됐다는 인상을 주는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오락물이 아닌 K-1TV의 「TV토론 전화를 받습니다」의 경우는 시청자들이 전화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경우 방송사측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끓어버리기때문에 프로그램의 취지가 무색한 것으로 분석됐다.또 이 프로그램의 경우는 관객들에게 지극히 형식적인 구색맞추기의 발언기회만을 줌으로써 관객과 패널,관객과 관객사이의 토론이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청자참여프로그램들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결론이다.

방송개발원 분석팀은 대안으로 ▲시청자 참여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구분 ▲참여시청자들의 계층과 연령의 다양화 ▲전통적인 시청자참여 토론프로그램의 신설및 강화등을 제안했다.<박상렬기자>
1994-06-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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