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기관들,「그린피스」 비상/14일 내한 앞두고 대책 부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4-04-01 00:00
입력 1994-04-01 00:00
◎반원전 시위로 안전성시비 재연 소지/실상 알리기 홍보강화 등 맞불작전

「그린피스 비상」이 걸렸다.

세계적 반핵단체인 그린피스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을 방문,삼척 등 원전건설 후보지에서 반핵시위를 할 계획이다.이들은 이달에 준공될 일본 몬쥬 고속증식로의 가동을 반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에 들르는 것이다.국내 환경단체들이 초청했다.초청자인 국내 단체와 손잡고 국내에서 반원전 분위기를 한껏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원자력문화재단과 원자력연구소,한전 등 관련기관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값싸고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원전을 더 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위험을 무릅쓴 저돌적 반핵활동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어온 자칭 「녹색평화의 사도」이다.지난 해에도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투기를 현장에서 세계에 알리고 일본의 플루토늄 운반선을 추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었다.

71년 미국의 핵실험을 반대하는 단체로 출발,30개국에 지부와 5백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위성통신 장치를 갖춘 그린피스호 등 8척의 선박은 세계 88개국으로 생중계할 정도로 기동력이 뛰어나다.

이들의 국내 활동은 ▲원전 및 폐기물 처리장의 건설 반대집회 ▲선박과 구명정을 이용한 해상시위 ▲한국지부 결성 ▲원자력 물질을 실은 함정의 부산입항 및 통과 반대시위 ▲체르노빌 원전사고 사진전 등으로 예상된다.

원자력문화재단은 그린피스 내한에 대응,4월을 「원자력사업 진흥의 달」로 정했다.맞불 작전인 셈이다.이의 일환으로 지난 23일부터 원자력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이동전시관을 마련,전국을 돌며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영광지역 낚시대회,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주제로 한 웅변대회,원자력 에너지와 지구환경에 관한 공개토론회도 계획 중이다.

그럼에도 그린피스의 내한으로 반원전 분위기가 고조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시비가 재연될 소지는 크다.원자력에 대한 일반 국민의 지지도는 높은 편이지만,원전지역과 건설 후보지의 반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인류가 99% 이상 의존하는 화석연료와 원자력 이용을 거부하면서 대체에너지의 이용을 주장한다.그러나 대체에너지의 점유율이 1% 미만인 데다 가까운 장래에 필요한만큼의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수도 없어 현재로서는 이상론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그린 라운드의 발효로 앞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규제되기 때문에 현실적 대안은 원전 뿐』이라며 『UN결의에 따라 원자력을 평화적으로만 이용하는 한국에서의 반핵활동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권혁찬기자>
1994-04-01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