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뜻 모를 어휘 많다/국립국어연구원 조사
수정 1994-04-01 00:00
입력 1994-04-01 00:00
「골치기」「마쿠다」「헤가마」「지우질」….
뜻도 알수없을 뿐더러 사전에도 없는 말들이다.
이처럼 사전에서도 찾을수 없는 어휘들이 김유정(1908∼1937년)문학속에선 많이 등장한다.
최근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이 김유정 소설 31편을 엮은 「원본금유정전집」(전신재편 한림대출판부 87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사전 미등재어휘가 모두 6백11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최근 간행된 사전중 수록 어휘가 가장 많은 「금성판 국어대사전」(금성출판사 91년)과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92년)을 대조한 결과 드러난 것으로 기존 사전들이 우리 문학작품에 대한 배려가 충분치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것들이 또 저를 「고랑땡을」먹이는군요』(따라지)『가루지는 한 발 좀 못되고 「길벅지는」 약 서 발 가량』(노다지)『명월공산을 보기좋게 떡 저처노니 이거 왜 「수짜질이야」…』(만무방)등이 그같은 예.여기서「고랑땡」은 골탕,「길벅지는」 길이,「수짜질」은 수작질이란 뜻으로 사전엔 없지만 어느정도 의미와 형태파악이 가능한 단어들이랄 수 있다.
그러나 『그제야 식성이 좀 풀리는지 그 「가축으로」웃으며…』(만무방)에서 「가축으로」나 『생각해보니 어젯저녁부터 여짓것 창주가 「곱립든」것이다』(만무방)의 「곱립든」,『씻갑으로 「골치기나」하자구 도루 줘버려라』(총각과 맹꽁이)의 「골치기나」등은 뜻파악이 힘들어 표준어형으로 대치하기 어려운 것들로 이같은 어휘도 무려 3백37개나 됐다.
한편 국어연구소측은 『김유정이 우리 문학사상 차지하는 위치상 그의 어휘는 당연히 국어사전에 수록돼야한다』면서 김유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의 사전 미등재 어휘수집작업을 계속해 종합 국어대사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호기자>
1994-04-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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