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낮이 밤보다 10분 길다
수정 1994-03-12 00:00
입력 1994-03-12 00:00
오는 21일은 낮과 밤이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그러나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달리 춘분은 낮과 밤이 똑같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날이 아니다.미 과학월간지 「디스커버」 최근호는 이러한 절기에 관한 잘못된 통념을 바로 잡는 글을 싣고 있다.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지구는 매년 3월 21일 하오 4시29분이 되는 순간 태양쪽으로도 그 반대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평형상태에 도달하게 된다.이론적으로 이 평형상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도록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지구의 대기에 있다.태양이 지평선에 닿을 무렵 지구의 두꺼운 대기층은 태양의 상을 정확하게 0.5도 위로 비치게 만든다는 것이다.이 현상은 마치 유리컵 안에 숟가락을 넣었을 때 구부러져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게다가 이 0.5도의 굴절이 아주 우연히도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태양의 크기와 딱 들어 맞는다.따라서 해질 무렵 눈에 보이는 태양은 그 실제 지름 만큼 위로 올라가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낮의 길이가 더 긴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이런 현상은 해가 뜰 때도 똑같이 나타나 춘분 당일 약 10분정도의 햇빛을 더 받게 된다.
결국 3월 21일 춘분은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긴 날이 되고 실제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은 북반구에서는 3월 15일쯤,남반구에서는 26일쯤이 된다.<고현석기자>
1994-03-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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