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현안 소상히 설명… 마치 토론장/취임1돌 회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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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2-26 00:00
입력 1994-02-26 00:00
◎“지지율 떨어져 되레 마음편해” 여유/“철저한 세일즈외교로 개방에 대처”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한돌 기자회견은 25일 상오9시부터 1시간30분 전국에 TV및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됐다.

김대통령이 이날 회견을 통해 전제조건없이 남북한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를 표명한 데는 여야 할것없이 모두 환영한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야당은 물가정책,여야관계등에 있어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이날 회견은 김대통령이 정치·경제·외교등 국정의 각 분야에 대해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연관된 질문들이 이어져 마치 국정현안에 대한 토론장을 연상시키기도.

김대통령은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외신기자들에게도 질문기회를 많이 주는등 여유를 보였으나 물가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목소리를 낮추며 솔직히 사과.

김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정부출범 직후 90%대에서 최근 다소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솔직히 말해 너무 지지율이 높아 나 자신이 어지럽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말하고 『지지율의 하락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도리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부연.

김대통령은 「한국의 발전은 교육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는 폴 케네디의 저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올해는 외교부문에 있어 철저한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천명.

한편 김대통령 취임후 세번째인 이날 내외신기자회견장에는 전국무위원과 민자당당직자들이 배석하던 이전과는 달리 박관용비서실장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만 배석.

▷민자당◁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는등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표현했다며 환영.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김일성주석과 만날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힌 것은 핵문제로 오랫동안 교착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많은 현안들이 풀리기를 바란다』고 기대.

서청원정무1장관은 『솔직하게 국정전반에 관한 소신을 밝힘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모으는 계기가 됐다』고 피력.

하순봉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활성화,국제경쟁력강화등 국정운영에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표명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하고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우리 정치권도 하루빨리 정치관계법개정을 마무리지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핵문제 해결전이라도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대통령의 제의는 진일보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강한 의지』라고 환영.

박대변인은 그러나 『전반적 실정에 대한 책임을 국민과 야당에 전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가 없다』면서 유감을 표시.박대변인은 이어 『물가고의 원인을 냉해로 인한 농수산물의 가격상승과 연초의 일시적 현상,그리고 매점매석으로 분석하고 있는 대통령의 안일한 진단은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문호영·박성원기자>
1994-0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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