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캠프/문학기행/독자와 작가 교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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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9 00:00
입력 1994-01-19 00:00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나 문인지망생,즉 예비문인들이 작가 시인과 함께하는 여행은 독특한 경험임에 틀림없다.특히 이 여행에서 독자들이 직접 작가 시인등 기성문인과 생생한 대화를 나누며 문학체험을 가질 때 작품을 통한 단순한 교감보다는 훨씬 더 깊은 체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독자와의 대화마련등 문인독자간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늘고있는 가운데 대산재단과 세계사가 이같은 성격의 문예캠프와 문학기행을 각각 마련해 문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문학기행과 문예캠프가 역사기행이나 유적지순례 형식에 치우쳤던데 비해 이번 양사가 진행하고 있거나 마련할 행사는 좀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문학체험의 기회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산재단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천안 계성원에서 이 재단이 최근 선발한 청소년 문예장학생을 대상으로 중진문인 7명이 함께 하는 「청소년문예캠프」를 열고있고 세계사는 계간「작가세계」의 창간5주년을 기념,2월19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작가와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을 개최한다.
이들 행사가운데 두드러진 부분은 우선 소설가 시인등 중견문인들이 현지문예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들 문인들은 캠프와 기행에 동참하는 예비문인들속으로 파고들어 「작가와의 대화」「시낭송회」등을 함께 하는데 이들 가운데 자질있는 독자와 문인지망자들을 가려 지원하거나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산재단이 올해 처음 열고있는 「청소년문예캠프」는 「자질있는 문인의 조기발견」과 「역량있는 작가로 키우기 위한」장기적 안목의 투자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행사.
문화체육부와 교육부의 후원,협조로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소설을 공모한 제1회 청소년문예작품공모결과 선발된 56명(중학생 28명,고교생 28명)가운데 문예소질이 뛰어난 예비문인을 선발하기 위한 본격적인 문예캠프다.
3박4일동안 진행되는 캠프는 작가와의 대화,문학강연및 토론,창작연습,문학의 밤,백일장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시인 이형기 정진규 신달자 김영석씨와,소설가 이청준 한수산 오정희씨가 참여하고 있다.
대산재단측은 문예캠프를 거쳐 선발된 문예장학생 약간명에게 고교와 대학 졸업때까지 학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세계사가 「작가세계」 창간5주년 기념으로 다음달 마련할 「작가와 함께 떠나는 겨울여행」은 대산재단의 청소년문예공모와 이를 통한 문인 조기육성차원과는 조금 다르지만 역시 작가와 함께하는 현장 문예캠프란 면에서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관령과 강릉,백암온천,탄광촌인 횡지,영월을 돌며 소설가의 특별강연및 작가와의 대화,시인 평론가의 시쓰기에 관한 강연등으로 짜여질 예정.
이승훈 김원일 김주영 김원우 조성기 이인화 임영조씨를 비롯해 작가 16명이 동행한다.<김성호기자>
1994-01-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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