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 사퇴설 돌아 “뒤숭숭”/여·야 숨가뿐 협상 뒷얘기
수정 1993-12-05 00:00
입력 1993-12-05 00:00
국회공전 3일째를 맞고 있는 4일 여야는 총무및 정치특위간사간 활발한 접촉을 통해 안기부법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민주당이 국회정상화의 또 다른 조건으로 제시한 「추곡수매량 40만섬 추가인상」이 새로운 불씨로 등장했다.
민자·민주양당은 일요일인 5일에도 공식·비공식접촉을 갖고 원만한 합의도출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따라서 국회정상화 여부는 6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구민자·김대식민주당총무는 이날 두차례의 공식회담과 수차례의 비공식접촉을 통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
이날 상오10시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1차협상은 민주당측이 안기부법 개정외에 느닷없이 추곡수매량 상향조정을 추가로 요구하는 바람에 별무소득.김대식총무는 『냉해와 쌀시장개방위기등 농민의 어려움을 고려,수매량이 40만섬은 더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영구총무는 『정부의 재정사정과 양곡증권폐지등 양곡정책전환 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난색을 표시했다는 것.
양당총무는 이날하오 국회 밖에서 두번째 접촉을 갖고 타결을 시도했으나 새롭게 장애물로 등장한 추곡수매문제로 역시 결렬.김영구총무는 접촉이 끝난뒤 시내 모처로 향했으며,김대식총무는 국회에 돌아와 기자들에게 『아무런 합의사항이 없다』고 회담내용을 설명.
그는 『민자당의 입장이 요지부동이더라.이렇게 나온다면 내일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
김영구총무는 이와관련,『하나를 벗기면 또 하나를 입고 나오니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그러나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국회정상화의 의지를 피력.그는 『다수결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는 후진국』이라며 『다수결원칙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고 민주당측을 겨냥.
한편 민자당은 다양한 대화채널가동이 오히려 문제를 복잡화시켰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부터 대야협상창구를 김영구총무로 단일화하고 그에게 협상전권을 부여.
○…안기부법개정 협상의 단일 창구역인 박희태·박상천 여야간사는 전날밤에 이어 이날 상오10시 국회 정치특위 소회의실에서 2시간동안 안기부 수사권축소등 쟁점사항을 협의,일부 쟁점사안에 관해 이견을 좁히는데 성공.
회담에서 박상천의원은 반국가단체구성 내란·찬양고무동조죄에 대한 안기부 수사권의 폐지를 요구하는 대신,간첩죄·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죄·군사간첩죄 등 해외정보와 관련된 수사권은 안기부의 고유목적상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혀 완전폐지라는 당초 방침에서 한발 후퇴.
이에 박희태의원은 단순 고무찬양동조죄의 수사권 폐지를 비롯,가족·변호인 접견권등 적법절차 위반시 처벌조항 신설,검사의 지휘감독권 실질화 등 양보안을 제시.
박상천의원은 당지도부와의 의견조율을 위해 회의장을 두차례 뜨는등 분주.
○…여야간 협상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이날 상오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 주변은 강행처리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
특히 이만섭의장실 주변에선 이의장이 곧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뒤숭숭했고,본회의장 앞 중앙홀에는 민자당과 민주당이 동원한 의원 보좌관과 비서관들로 북새통.
이의장의 한 측근은 『이의장은 명예도 지키고 자리도 보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날치기 상황이 되면 사퇴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야 협상무드가 조성되고 있어 사퇴서를 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종태·박성원기자>
1993-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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