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승용차·빌딩 소유자/재산 “마이너스 신고”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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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0-12 00:00
입력 1993-10-12 00:00
이번 지방공직자 재산공개 결과 최고 3백억원대의 재력가들이 있는데 반해 빚더미속에서 쪼들리며 살고 있는 공직자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무일푼 공직자」들은 모두 지방의회 의원들로 사업이 실패했거나 원래부터 재산이 없는 경우들이다.특히 일부의원들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거나 빌딩을 짓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전부의장인 이진철의원은 부채 23억5천5백만원을 등록,전국에서 외형상 가장 가난한 의원을 기록.이의원은 포천의 2천4백79㎡의 토지가액 25억6천2백만원의 재산에다 이 땅에다 건물을 짓기위해 끌어들인 빚 57억여원등으로 극빈 의원이 됐으나 이 건물이 완공되면 1백억원대를 호가할 것이라는게 부동산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의회의 최정식의원은 17억5천8백10만원의 부채를 등록해 전국에서 2위의 「불명예」를 기록.최의원은 국수생산 중소업체인 삼화식품을 경영하다 지난해 8월 부도가 났는데 본인 명의의 승용차 2대와 사인간의 채무 17억5천8백10만원이 등록의 전부이다.
서울시내에서는 시의원 5명과 구의원12명등 모두 17명이 빚더미를 안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강남·강동·서초구등 지역에서는 빚을 지고 사는 의원이 전혀 없어 역시 「부촌」임을 입증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의 김성기의원(48)은 가진 재산보다 빚이 7천8백만원이 많았으나 그랜저와 일제 도요다 슈퍼 살롱등 2대의 고급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또 「등록재산없음」이라고 기록한 의원들도 다수 있는데 경북 예천군의회 현익수의원은 현재 부인과 별거상태에 있는데다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전혀 없다고 사유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정흥진의원같이 정당 당원생활을 오래한 지방의원들도 재산이 거의 무일푼에 가까웠는데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비서출신인 정의원은 마이너스 재산이 되지 않도록 선거빚등을 빼고 전세보증금 5백만원만 신고했다는 것.
그러나 무일푼에 가까운 일부 의원들은 전세방을 전전하면서 전세금 마련에 고전하기도해 「자신이 먹고 살기도 여려운 판에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할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박정현기자>
1993-10-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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