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상(외언내언)
수정 1993-10-07 00:00
입력 1993-10-07 00:00
영화「서편제」의 원작자로 새삼 대중적인 주목을 받게된 소설가 이청준씨의 단편 「눈길」에 등장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이 소설속의 어머니처럼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은 가정(집)의 수호자다.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남편과 자식에게 안락하고 따뜻한 가정을 제공하는것이 우리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현대의 이상적인 어머니상은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제시된다.한국여성개발원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인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외에 변화하는 사회추세에 맞춰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머니』가 이상적인 어머니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아직도 집을 지키는 어머니를 요구한다.교육부는 외교관이나 상사주재원이 2년이상 자녀와 함께 외국에서 근무했다 하더라도 배우자가 1년이상 동반하지 않은 경우 그 자녀는 특례입학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직업을 가진 어머니는 자녀의 대학특례입학에 걸림돌이 된셈이다.「개혁중의 개혁」이라는 실명제도 주부의 재산권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과세부담을 주어 여성계가 반발했다.여성취업률이 40%에 육박하는데도 어머니는 집을 지키는 사람으로만 간주되고 있는것이다.
전통적인 어머니상이든 현대적인 어머니상이든 자식에대한 어머니의사랑이 변할수는 없다.다만 집을 지키느냐,사회의 요구와 직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만 다를뿐인데 변화하는 어머니상 속에서 어머니들만 고통을 겪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1993-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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