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수파 분열양상/최고회의 부의장·국방위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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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9-24 00:00
입력 1993-09-24 00:00
◎옐친,“내년 6월 조기대선”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전격적인 의회해산 포고령 발표 사흘째인 23일 개혁파인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정국의 대세를 장악한 가운데 보수파측은 처음으로 패배가능성을 시사했다.<관련기사 6·7면>

보수파측은 그들이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임명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를 비롯,국방및 보안장관등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확연히 열세로 밀리기 시작했다.

옐친 대통령의 강경대응으로 거의 무장해제된 상황에 처한 최고회의의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의장은 23일 의회에서 입법부가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주목을 끌었다.

침울한 표정의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이날 『최고회의와 헌법재판소가 패배하고 전대통령(옐친)이 승리한다고 가정해 보자』고 말을 꺼낸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전대통령이 해 놓은 것을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옐친을 공식적으로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인민대표대회의 소집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최고회의측은 대회소집에 필요한정족수 6백89명마저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옐친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예린 내무장관이 수행한 가두연설을 통해 자신이 군부를 완전히 장악해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선언한데 이어 2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내년 6월12일에 실시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옐친대통령은 22일 최고회의 소속하에 있는 중앙은행과 대검찰청을 정부 관할아래로 이관시키고 루츠코이의 어떠한 지시도 지방정부가 거부하도록 하는 것등을 내용으로한 새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옐친측은 또 이날 의회운영에 필요한 자금의 통제권을 손아귀에 넣는 한편 행정부내 보수파 지지자들을 전격 교체하는 등 보수파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어 23일 내무부산하부대와 기타 보안관련 병력들에게 러시아전역의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가두와 공공장소에 대한 경비증강을 명령했다.

한편 옐친은 전러시아 여론조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51%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조사 결과에따르면 옐친에 대한 반대는 25%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4분의1가량은 옐친의 조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지도부 전략 비난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최고회의 부의장인 니콜라이 리아보프는 23일 최고회의 지도부의 전략을 비난하면서 사임,의회 지도부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리아보프 부의장은 이날 의회에 대해 『지도부가 대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실행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선거를 통한 새로운 법률기관을 구성하고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 통신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리아보프가 새로 실시될 의회선거를 준비할 선거위원회의 위원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최고회의 국방보안위원회의 세르게이 스테파신 위원장도 이날 상오 의회지도자들간의 불화를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옐친,대선출마 선언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내년 6월 조기총선에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이타르 타스 통신이 23일 전했다.
1993-09-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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