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혁」실패 양당 모두 상처/보선 패배로 진통 겪는 민자·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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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8-14 00:00
입력 1993-08-14 00:00
◎민자/개혁 뒷받침 부담… 계파간 갈등/민주/공천싸고 지도부 인책론 대두/과열·타락 판쳐 「풍토쇄신」한계

대구동을및 춘천의 보궐선거는 정치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김영삼대통령은 대구동을보선 결과에 대해 『대구시민이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했다.

민자당총재인 김대통령이 자당의 후보가 낙선 했는데도 이같은 반응을 보인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비록 선거가 끝났지만 불법선거를 자행한 사람은 철저히 가려내고 이를 계기로 깨끗한 선거문화를 이룩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향후 정치권개혁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유는 김대통령이 『정치개혁은 바로 선거에서 비롯된다』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번 두곳의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은 춘천에서 1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완패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정당의 과열·타락상은 정치권의 개혁의지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지적된다.

민자·민주당도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 각각 「혼탁선거」를 꼽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치권의개혁의지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켰을 뿐 아니라 여야정당 내부에도 심각한 갈등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대구동을 선거의 패배로 인해 의석 하나를 잃은 것 이상의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제와서 일개지역의 선거로 애써 그의미를 축소시키려 하고 있지만 당초 이번선거를 개혁에 대한 평가로 부추긴 측면도 없지않고 또 선거결과가 자칫 개혁에 대한 비판이나 민자당에 대한 불신으로 비춰 질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민자당으로서는 세번 치른 보궐선거에서 득표율이 계속 떨어진 것은 심각한 부담이 아닐수 없다.

새정부의 개혁에 오히려 민자당이 걸림돌이 되는것이 아니냐는 내부의 지적도 있고 이를 계기로 당직개편등 당쇄신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동을의 경우도 TK지역정서가 선거결과에 상당부분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공천과정과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두고 민정계와 민주계의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민주당도 선거패배후 심각한 후유증에 휘말리고 있다.

선거전 공천과정과 선거참여여부를 두고 빚어졌던 당내갈등이 재연되고 있으며 당지도부의 인책론도 대두되고 있다.

당직재임용탈락자들에 의해 중앙당사까지 점거되어 있는 마당에 선거패배의 상처는 이기택대표의 지도력문제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김경홍기자>
1993-08-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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