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인건비 부담에 “허덕”/한은,2천여업체 88∼92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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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8-07 00:00
입력 1993-08-07 00:00
제조업이 과중한 인건비부담으로 허덕이고 있다.
생산성증가를 앞지른 인건비부담은 결국 제품값에 얹어져 우리 경제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많은 기업인들이 높은 인건비 때문에 국내투자를 기피하고 있으며,일부는 값싼임금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이대로 가면 국내제조업은 수년안에 공동화될 우려마저 있다.과다한 인건비부담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5억원이상인 전국의 2천1백3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88∼92년의 「인건비(임금·복리후생비·제수당·퇴직금 포함) 및 생산성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종업원 1인당 인건비증가율이 5년 연속 생산성증가율을 앞질렀다.
작년의 경우 국내제조업의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보다 11.5%가 증가했으나 1인당 인건비는 12%가 상승했다.인건비가 생산성증가를 0.5%포인트 앞지른 것이다.
지난 88년에는 생산성증가율이 21.1%인데 비해 인건비증가율은 25.9%,89년에는 각각 19.4% 및 24.9%,90년에는 18.6% 및 19%,91년에는 16.9% 및 18.9%였다.매년 0.4∼5.5%포인트 차이로 인건비상승이 생산성증가를 앞질러왔다.
이에 따라 지난 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은 2.2배가 됐지만 1인당 인건비는 2.5배로 더 많이 올랐다.임금은 토끼뜀인데 생산성증가는 거북이걸음인 상황이다.
제조업의 인건비증가율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훨씬 높다.지난해 대기업의 1인당 인건비는 10.5%가 오른데 비해 중소기업은 15.4%가 올랐다.대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자동화투자확대와 인력절감 등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인건비상승을 생산성증가범위이내로 낮춘 반면,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대임금수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높지만 임금이 오르는 속도는 중소기업이 훨씬 빨라 인건비부담으로 인한 경영압박이 대기업보다 더 심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제조업의 전체부가가치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8년의 경우 48.9%였으나 89년 51.2%,90년 52.3%,91년 53.3%,92년 53.9% 등으로 연평균 1%포인트씩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업종별 1인당 인건비증가율은 섬유·의복이 16%로 가장 높았으며 비금속광물(14.3%),제재·가구(14.1%),석유화학(12.7%) 등도 제조업평균치(12%)를 넘어섰다.반면 조립금속·기계(11%),음식료품(9.2%),종이·인쇄(6.3%)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업종별 1인당 생산성증가율도 섬유·의복이 13.6%로 가장 높았고,조립금속·기계(12.8%),비금속광물(12.4%),석유화학(12%) 등도 평균치(11.5%)를 웃돌았다.음식료품(10.4%),제재·가구(7.2%),종이·인쇄(2.9%) 등은 평균치보다 낮았다.<염주영기자>
1993-08-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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