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진행자/“기민성·형평감각길러야/「TV심야토크쇼」제작관계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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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23 00:00
입력 1993-07-23 00:00
◎프로그램 차별화·세대간의 가치관 반영 필요

방송3사의 심야 TV토크쇼 진행자들과 제작진,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들은 21일 하오 「TV심야토크쇼 제작관계자회의」를 열고 토크쇼의 현주소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안광식교수(이화여대·신방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현숙·김상근 KBS­TV2국 부주간,박흥영 MBC 교양제작국 문화정보담당 부국장,신완수 SBS­TV제작국 생활정보부장등 제작진과 조영남 임성훈 이숙영 주병진씨등 토크쇼 진행자들이 총망라됐다.

심의규정위반현황및 주요위반사례,심야토크쇼 현황 조사분석 결과발표,그리고 이에대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순서로 진행됐는데 참석자가 워낙 많은데다 「설익은」 분위기등으로 개선방안의 도출보다는 이견의 폭을 줄이는 자리로 만족해야했다.갑자기 늘어난 토크쇼들이 지나친 시청률경쟁으로 인해 내용과 진행자의 자질등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는 심의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방송관계참석자들은 대부분 수긍하면서도 심의기준과 일방적인 질타등에는 불만을 표시했다.

성을 소재로한 성인용 농담들이 문제로 지적됐던 이숙영씨는 『방송을 할때마다 재미와 품위를 놓고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이에대해 이경자 심의위원은 『성과 관련된 농담을 모두 상식 이하라고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유머에도 격조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뒤 토크쇼 진행자에게는 기민함과 형평감각이 더욱 요구되며 공기로서 방송의 위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심의규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주병진씨는 출연자들의 중복출연에 대해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진행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어 중복출연 그 자체만으로 문제를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

한편 베테랑급 MC 임성훈은 『우리나라의 토크쇼는 이게 겨우 시작단계에 불과해 시행착오가 많을것』이라고 전제하고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계도보다는 좋은 토크쇼가 정착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또 박흥영 MBC부국장은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위해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히고 방송위에서도 지엽적인 차원의 모니터링이 아닌 전체적인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조감해주길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집약된 의견은 한마디로 시대와 세대간의 가치관및 도덕관의 차이가 심의에 반영돼야하며 회의의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 제작자,진행자등으로 참석자들을 구분해 소규모 토론회가 뒤따라야 한다는데 모아졌다.<김균미기자>
1993-07-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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