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수업복귀 잘한 일이다(사설)
수정 1993-07-09 00:00
입력 1993-07-09 00:00
우리는 이번 한의대생들의 수업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하고자 한다.매우 바람직한 결정인 동시에 지성인 다운 결단으로 보는것이다.사태의 시말이 어떠하든 냉정을 되찾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학생들의 자세는 높이 살만한 일이다.
우리는 지난 2월부터 비롯된 「한·약분쟁」과정에서 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로 대량유급이 불가피한 현실에 깊은 우려를 한바 있다.만약 한의대생들의 대량유급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그 후유증은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러한 사태는 당장 재학생들은 물론 한의대를 지망하는 수천명의 수험생들을혼란시키고 방황케 할 것이며 학교측에겐 신입생을 뽑을 수 없는 치명적인 손해를 입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특히 국민들의 건강과 보건을 외면한다는 비난과 함께 더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의학인 한의학연구와 발전의 맥을 훼손시킨다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학생들의 수업복귀는 정말 다행스런 일이며 국민들에게 안도감과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한 어떤 집단행동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이미 전국의 약국이 휴업이라는 극한적 사태로까지 발전했을 때 즉각 문을 열어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한바 있다.또 한의사협회가 전국 3천여명의 한의사면허증을 모아 반납키로 결의했을 때도 개탄과 함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바 있다.한·약 어느쪽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양쪽 모두 국민건강을 담보로한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다.
문민시대를 맞아 우리는 모두 새로워지는 노력을 해야한다.약사회와 한의사협회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한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국민정서를 외면한 집단행동은 성공할 수가 없다는 자명한 이치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됐다.집단행동은 비록 그 주장이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용납돼서도 안되는 것이다.
우리는 집단이기주의라는 구각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이를 달성하기위한 극한투쟁은 더더욱 안된다.구시대적 사고와 행동을 극복하고 순수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한의대생들의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1993-07-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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