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우리집 그림전’/분당청구주택서 열려/주거공간내 이색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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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6-08 00:00
입력 1993-06-08 00:00
주거공간에 좋은 그림 몇점 걸고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현하기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소위 괜찮다고하는 그림은 일반인이 넘보기 힘든 고가인데다 어떤 그림이 좋은지,어디서 그림을 사야 제대로 진품을 구입할수 있는지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같은 요구에 부응하는 이색전「우리집 그림전」이 오는10일부터 20일까지 분당신도시 주택공원내 청구주택 모델하우스에서 열린다.
아파트 주거공간에서 열리는 국내최초의 전시로도 관심을 모으는 이 그림전은 대중과의 친숙한 미술을 위해 지난7∼8년간 다채로운 기획전을 꾸며온 서림화랑이 내놓는 새로운 아이디어전이다.
전시구성은 견본주택안에 그림을 직접 설치하여 관객들이 실제 자신의 집인양 생각하면서 감상하고 선택할수 있도록 한다.모델하우스에는 25평형,33평형,50평형등 세종류가 있어 이들 크기에 걸맞게 아파트 내부 요소요소에 그림을 장식한다.25평형에는 방·거실·주방등에 모두 그림4개를 걸고 33평형과 50평형에는 각각 9개의 그림으로 벽을 꾸민다.
화랑측은 또 관객이 현장에서 좋은 그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도록 국내화단에서 지명도있는 작가 20여명의 판화와 한국화·서양화가운데 아파트에 어울리는 현대적 감각의 작품들을 선정했다.출품작가는 석철주·황주리·윤장렬·이청운·백순실·박영하·김근중·김명식·이호중·홍승혜·주태석·황용진등.30∼40대인 이들은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미술시장에서의 인기도도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다.이번 전시의 그림값수준은 판화가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한국화와 유화의 경우 1백만원부터 최고가 4백50만원까지 있으며 그림의 크기는 아파트 공간에 어울리게 4호에서 40호정도.
전시를 기획한 화랑대표 김성옥씨는 『아파트 생활권이 늘어나면서 문화예술적 주거환경조성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있습니다.그러나 평소에 미술관이나 화랑에 들러 작품과 가까이 하지않는 분들은 미술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작품선택과 구입에 고심하게 됩니다.이번 전시는 그런 분들에게 작은 기회를 주기위해 꾸몄습니다』고 말했다.
획일적이고 단순한 아파트 공간은 꾸미기에 따라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벽면을 가구로 가득 채우던 과거와 달리 가구의 높이를 낮추거나 아예 가구를 없애는 추세로 변해가고있다.따라서 빈 벽면에는 그림이나 조각과 같은 예술작품이 들어서면 안성맞춤이다.그런 점에서 「우리집 그림전」은 집안의 격조높은 분위기 조성에 좋은 참고거리를 제공할만한 이색기획전이다.<이헌숙기자>
1993-06-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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