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등서 3만명 유혈폭동”/재일교포 북 전문가
수정 1993-05-15 00:00
입력 1993-05-15 00:00
【도쿄=이창순특파원】 북한의 신의주를 비롯한 압록강 주변 5∼6개 지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약 3만명에 이르는 노동자,농·어민 등이 김일성세습체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고 일본에 있는 북한 전문가가 14일 말했다.
도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북한단체인 민주통일연맹의 관계자는 연변의 지하조직과 중국 소식통 등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 폭동은 지금까지 식량부족 등으로 일어난 수백명 규모의 폭동과는 달리 김일성체제전복을 시도한 최초의 대규모 유혈폭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동이 일어나자 군통수권을 지닌 김정일은 일부 외신보도대로 평양에서 대규모 전차부대와 4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급파했으며 진압과정에서 3천여명이 체포되고 1만여명은 산속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민주통일연맹 관계자는 3만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행동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이번 폭동에는 조직적인 통솔체제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지난 4월말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던 총격전도 이 폭동을 살피러 출동한 중국군인을 북한측이 확인하지 않고 발포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것이며 총격전때 중국군인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1993-05-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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