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로니트릴 중독 경계를(인체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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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5-12 00:00
입력 1993-05-12 00:00
◎무색·자극성 액체로 접착제·도료원료/흡수땐 장기에 잔류… 구토·사망 위험

아크릴로니트릴은 합성섬유 합성고무 합성수지 접착제 도료등의 원료나 중간제로 사용된다.

무색투명한 액체로 자극성이 있는 물질인데 작업장에서 증기의 형태로 대기중에 배출되거나 폐수에 섞여 나오고 있다.

생산공정중에 총생산량의 2.2%정도가 배출되는데 이것이 주오염원이다.이에따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공장과 인근지역으로 한정이 된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대기중에 있는 물질은 바람에 의해 이동되므로 바람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까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예측가능해 예방할 수가 있지만 합성수지등 아크릴로니트릴이 함유된 포장재등에서 음식물이 오염되는 것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포장재를 통해 식품이 오염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미국은 지난 77년부터,캐나다는 82년부터 아크릴로니트릴이 함유된 포장재를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물질은 체내에 흡수되면 단백질과 결합해 장기내에서 거의 영원히 잔류한다.급성중독이 되면 두통 현기증 구토 탈진 복통 설사등의 증상이 일어나고 심하면 호흡이 정지되고 죽음에 이를수 있다는게 학자들의 지적이다.

생산공장등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의 경우 정확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않아 분명치는 않지만 아크릴로니트릴을 취급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두통 불면 피로감 구토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며 간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고도 있다.

급성중독의 사례는 일본에서 있었다.부두하역업자들이 화물선창고에서 아크릴로니트릴이 들어있는 드럼을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중 2시간만에 작업자 모두가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껴 즉시 갑판에 올라갔으나 없어지지않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드럼속에 있던 아크릴로니트릴이 조금씩 누출되어 창고내 농도가 100ppm까지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1993-05-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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