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롬스테트 “절제된 지휘”호평/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 9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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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3-30 00:00
입력 1993-03-30 00:00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허버트 블롬스테트에 매료되고 있는 것은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블롬스테트는 이달초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지휘를 펼쳐 관객들에게 그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절제된,그러나 활기찬 지휘와 연주」「놀라울 정도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깔끔한 것이 정열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 연주」.
65세의 블롬스테트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회가 끝난뒤 쏟아져 나온 언론과 비평가들의 격찬이다.
평소 『음악을 제2의 자연』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의 원칙적인 해석에 충실해온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정확한 지휘를 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에도 데 바르트같은 거장들과는 또다른 개성을 보여주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블롬스테트의 이러한 「개성」을 『지나치게 융통성 없는 고집』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나 『자기만의 색깔을 갖기위한 거장의 자세』라고 긍정적인 쪽으로 더 무게를 싣는 편이 훨씬 우세하다.
블롬스테트의 개성을 엿볼수 있는 또하나의 특징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의 작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엘렌 츠빌리히의 교향곡 2번등 웬만한 연주회에서는 접할수 없는 20세기의 명곡들도 블롬스테트의 연주회에 가면 들을수 있는 것이다.
192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블롬스테트는 두살때 부모를 따라 스웨덴으로 이주,현재 스웨덴 시민권을 갖고 있다.
1950년부터 러시아 태생의 이탈리아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 밑에서 배운 그는 53년 미국으로 건너가 레너드 번스타인에게서 실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듬해인 54년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휘계에 데뷔했다.그뒤 여러 경연대회에서 지휘상을 수상했으며 유럽과 미국등지에서 객원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 85년 최신 시설의 연주회장인 데이비스홀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취임,음악인생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95년 음악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음악팬들에게 정확하면서도 감동적인 지휘를 선물할 블롬스테트.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그를 「개성있는 거장」으로 부르고 있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3-03-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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