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기관원부부 피살/40대 여조카도/집안서 손발묶인채 목졸려
수정 1993-03-17 00:00
입력 1993-03-17 00:00
숨진 김씨의 남편 송모씨(45·보석상)는 전날 하오1시쯤 아내가 전화를 받고 「외삼촌을 뵈러 간다」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아 이날 상오2시30분쯤 지씨 집을 찾아갔으나 안방이 비어있고 건넌방에 지씨의 딸(27)만이 자고있어 되돌아 왔다가 낮12시30분쯤 다시 담을 넘어 가보니 지씨가 다락방에서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지씨는 발견당시 선풍기덥개끈으로 목이 졸리고 전깃줄과 넥타이로 손발이 뒤로 묶여 입에 양말 등으로 재갈이 물린 채 숨져 있었다.
송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세들어 사는 박기태씨(28)방 장롱속에서 하의가 벗겨진 채 온 몸을 각목으로 맞아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숨져 있는 우씨와 김씨를 발견했다.
숨진 지씨는 안전기획부 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운전사로 일하다 지난 80년 1월 퇴직한 뒤 최근까지 개인택시를 몰았으며 전부인과 사별하고 지난80년 우씨와 재혼했다.
경찰은 송씨가 이날 새벽에 찾아갔을 당시 박씨가 문을 열어 주었고 박씨 방에서 범행에 사용된 테이프가 발견된 점등으로 미루어 사건 발생이후 행방을 감춘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찾고있다.
또 우씨와 전부인사이에 난 자식들간에 사이가 좋지않아 자주 다투었다는 주위사람들에 말에 따라 이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993-03-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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