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1백80여종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남획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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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2-05 00:00
입력 1993-02-05 00:00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보호를 위해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수립된것은 사태의 심각성에 비추어 뒤늦은 감이 있다.
70년대이후 가속화되어온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로 이미 1백80여종의 동식물이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사실만으로도 일찍이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었어야 했다.
건강보신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그릇된 인식과 잘못된 취미생활에서 비롯된 무자비한 포획과 채취마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것들이 원천적으로 근절되지 않을때는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1만6천여종의 야생동식물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뱀은 그수요가 늘어나면서 땅꾼이 몇마리씩 잡던 시절은 옛말이고 이제는 산기슭을 통째로 둘러싸는 대형 띠그물을 설치하여 씨를 말리고 있다.
개구리도 그동안에는 간단한 장비로 잡았으나 최근에는 양수기 배터리는 물론이고 굴삭기등 중장비까지 동원,땅을파뒤집어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잡아내고 있고 도롱뇽도 마찬가지다.이때문에 보신용으로 인기가 있는 능구렁이와 산개구리는 멸종위기에 처한지 오래됐다.
야생난초류는 인부까지 동원해 캐가는통에 보춘란등은 사실상 멸종됐고 나머지도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금강애기나리 솔나리 백양꽃 노랑무늬붓갓 개족도리 만리화 금강초롱 황근 부채붓꽃등도 관상용으로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그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경기도 가평군 조종천상류지역도 수질오염등으로 애반딧불과 파발리반딧불유충의 먹이인 다슬기가 멸종위기에 있으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던 무자치뱀은 보신용으론 인기가 없는데도 먹이인 개구리가 줄면서 거의 사라졌다.이 지경에 이르게 된데는 환경처는 파충 양서 곤충 식물을,수산청은 수산생물을,보사부는 의약품관련 동식물을,그리고 산림청은 조류 포유류만을 각각 따로 관리,효과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에따라 이번 종합대책마련을 계기로 야생동식물을 통합관리보호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한다는게 관계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김병헌기자>
1993-02-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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