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비값 하락… “구입적기”/“성수기 지났다” 20%나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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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1-29 00:00
입력 1993-01-29 00:00
스키가 대중화되면서 스키장비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스키시즌이 절정에 들어선 요즘 스키용품의 가격은 시즌전보다 20%가량 떨어져 구입에 적기를 맞고있다.
특히 올해들어 스키를 처음 타는 초보자들은 어느 정도 기초가 갖춰진 이때쯤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스키구입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이나 구입당사자의 기본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수 없기 때문.가격면에서도 스키시즌이 연중 3개월남짓에 불과한 우리 실정상 10∼12월의 성수기를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전문매장이 아닌 곳에서는 무조건 고가품만 권유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스키선수들에게나 필요한 고가품을 구입하면 초보자들은 다루기가 힘들어 오히려 스키의 묘미를 느끼기 어렵게 된다.
주요 스키장비로는 스키화인 부츠와 플레이트(스키판),바인딩을 꼽는다.이 세가지가 가장 필수적인 장비이고 또한 가격도 비싸다.
이들 주요장비는 전량이 수입품.해마다 유럽지역에서 2월경에 열리는 「유럽스키용품전시회」에 국내의 스키수입업자들이 참가,유명 생산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도입된다.현재 세계 스키시장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오스트리아등 유럽세가 휩쓸고 있다.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수요시장으로 유럽의 유명 생산업체들은 이 시장을 겨냥해 동양인에 적합한 별도의 상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도매상들이 각각 자체 수입 브랜드별로 가격을 책정해 일반 산매상들에 공급한다.따라서 백화점과 전문업소등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같은 브랜드의 동일모델에 붙어있는 소비자 권장가격은 똑같다.
그러나 업소마다 할인 판매의 폭과 스키가방등의 무료제공여부에 따라 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10%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 업자별로 수입 브랜드가 거의 고정된데다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의 2.95배를 넘지못하도록 규제를 받고있어 책정 소비자가격의 30%이하로 판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일반인이 레저용으로 즐길만한 스키세트는 60만∼70만원 정도로 짜맞추는 것이 적당하다.백화점등에서 기획상품으로 내놓는 20만∼30만원대의 스키세트는 실용성과 내구성이 떨어져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스키용품 전문업체 「프로 하우스」의 김부기과장은 가격문제가 아니더라도 주요 스키장비는 전문업소에서 구입할것을 권한다.한번 잘 구입하면 최장 10년까지 사용할수 있는 스키장비를 고객들로 붐비는 백화점등에서 별다른 상담없이 구입하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플레이트는 세계10위권내의 브랜드가 전부 국내에서 판매된다.프랑스제 「로시널」이 역사도 가장 길고 국내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스키 종주국 오스트리아의 「블리자드」와 「아토믹」「피셔」등도 인기가 있고 「팰클」(독일)「살로몬」(프랑스)「엘란」(유고)「K2」「헤드」(미국)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부츠는 이탈리아제가 강세로 「노르디카」를 제일로 쳐주며 「테크니카」「살로몬」「로시널」「무나리」등이 있다.
플레이트와 부츠의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성인 초급자용이 16만∼25만원,중급자 25만∼40만원정도이고 상급자용은 제한이 없다.
부츠와 플레이트를 연결시켜주며 넘어지는등의 돌발사고때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는 바인딩은 프랑스제 「살로몬」과 독일제 「마커」가 유명하며 가격은 성인남자용 15만∼18만원,성인여자용 11만∼13만원대.이밖에 스키복과 폴,고글,장갑등의 부대용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국산 상품들도 많이 나와있다.<손남원기자>
1993-0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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