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은 평화에의 도전 계속할 것인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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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1-10 00:00
입력 1993-01-10 00:00
새해벽두의 세계를 긴장시킨 걸프전 재발의 위기가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긴것으로 보인다.문제의 발단인 이라크의남부 비행금지구역배치 미사일망이 해체되어 이동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우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없다.

이번위기는 이라크대통령 후세인의 도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작년 1월 걸프전이후 유엔결의에따라 설치된 이라크남부 비행금지구역에대한 후세인의 의도적도전이 발단이었다.구랍27일 후세인은 이라크전투기들을 이 지역에 침투시켜 그중 한대가 격추당한것을 이유로 이 지역에 대공미사일망을 설치했으며 그것을 그냥둘수없는 미국등 서방세계가 철거를 요구하는 48시간 시한부 최후통첩을 보내고 후세인이 이에 저항함으로써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권력이양직전의 미국을 시험하고 자신의 국내정치목적을 달성하려했던 후세인의 저의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후세인은 계속되는 유엔제재로 경제난과 국제고립의 어려움을 겪고있다.국민적 불만도 고조되어왔다.미국에 대한 도전은 잘만하면 국민의 자신에 대한 불만을 미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분출시키고 그사기를 고취하는한편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과시할수있는 다목적의 효과를 거둘수있는 것이었다.미국의 대통령교대가 임박한 지금이야말로 그 절호의 기회라 할수있다.후세인은 그것을 놓치지않고 이용한 것이다.

유엔과 미국등의 대응이 단호해야 했던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후세인의 후퇴가 없었다면 당연히 강력한 응징이 가해졌을 것이다.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후세인은 마지막 순간의 후퇴로 공격의 화살을 피한것으로 보인다.대외적으로는 각의와 의회를통해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주권수호의 결의를 재천명하는등 응전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실질적으론 후퇴하는 양면전을 구사한 것이다.

이번사태를 통해 유엔과 미국등이 한걸음도 물러서지않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 후세인도 얼마간의 국내정치적 목적을 달성한면이 없지않은 것은 유감이 아닐수없다.



후세인의 이번도전은 미국에 대한 것인 동시에 유엔과 세계에대한 것이기도 한것이었다.걸프전은 전적으로 후세인의 쿠웨이트침공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후세인의 이라크는 그결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할 의무가 있는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만에 그 책임을 거부하는 중대한 도전에 나섰으며 이렇다할 응징도 당하지않은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고 있는것이다.

재미를느낀 후세인이 또 언제 어떤 도전에 나설 유혹을 느끼게 될지 그것이 우려된다.세계는 예측불허의 호전적인 후세인의 위험한 도전에 언제까지 위협과 농락만 당해야 하는가.
1993-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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