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임」 집중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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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17 00:00
입력 1992-12-17 00:00
◎모든 공무원 엄정중립 촉구/김영삼/진상공개·대국민사과 요구/김대중/“관권선거 실체 모두 밝혀져”/정주영

민자·민주·국민등 각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선거일을 이틀앞둔 16일 고정표를 다지고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한 「48시간 득표전」에 돌입했다.

【포항=양승현기자】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울산·포항·경주등지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선택할 것인가,아니면 혼란으로 인한 경제파탄을 선택할 것인가의 택일』이라며,『집권당이 안정세력을 갖지 못했을 때 정국 혼란이 온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부산기관장모임과 관련,『공명선거만이 정권의 정통성을 보장할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립내각을 제의했으나 일부 전현직 공무원이 우려하던대로 물의를 빚었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며 다시 한번 공무원에게 엄정중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어 『어느 정당은 과격한 데모와 노사분쟁을 주도했던 세력과 손을 잡았고 그들중에는 김일성추종세력도 있다』고 민주당과 전국련합과의 연대를 비난하고 『그 후보에게 전국연합과 손을 떼라고 한 이유는 과거나 전력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 북한의 지령대로 움직여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대중후보의 색깔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수원=이도운기자】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서울 서대문·은평·도봉·성동등 서울 3개지역 권역별 유세에 이어 수원·안양·안산등 수도권을 돌며 『부산기관대책회의는 지난 8월 한준수전군수의 양심선언에서 폭로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분명한 사실임을 입증할 뿐아니라 아직도 이런 모임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김영삼후보는 이같은 관권선거양상과 지역감정의 조장,용공조작을 통한 흑색선전등 그동안 자행한 부정선거의 진상을 국민앞에 명백히 밝히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나는 관권대통령이나 금권대통령이 아니라 젊은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민권대통령으로서 좋은 정치를 펴겠다』며 청년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대전=문호영기자】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와 충북 단양·청주·옥천및 대전등지에서 유세를 갖고 부산기관대책회의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정부 기관장들이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며 우리당이 지금까지 규탄해온 관권선거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마디로 말해 경찰국가 정보정치의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충북 제천과 청주·대전등에서 유세를 통해 『부산기관장들의 조찬모임은 공명선거에 대한 쿠데타이자 중립내각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민적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2김1정의 부도덕한 행위들을 보면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이천·이주·원주등 경기지역과 경북 안동을 잇따라 돌며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김대중후보가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신념이 있다면 나에대한 사퇴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992-1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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