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교육과 과기개발 정책/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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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15 00:00
입력 1992-12-15 00:00
1950년대말쯤 일본 대기업들은 구인방침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그전에는 주로 공과대학 학생들을 선호하였으나물리학과 학생들도 반드시 구해야 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그 이유는 공대출신들은 기술적으로 잘 훈련을 받고 있어서 어떤 물건의 설계도를 주면 1년후에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그러나 대략적인 아이디어만 말해주고 제품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상당히 힘들게 하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반면 물리학과 출신들은 처음에 렌치하나 쓸줄 모르지만 자기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1년후에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이예는 단순히 공과대 학생들과 물리학과 학생들의 성격차나 교육방식차이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체가 독창적인 제품을 자체내에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약 반세기 전에 이미 일본은 이러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던 것이다.물론 전전에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외국의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내에서 신제품을 개발해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견해를 일찍 가졌던 것이다.우리나라는 6·25후 4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현재 우리나라에 자동차 메이커가 5개나 되고 매년 그 판매 대수가 상당히 많다고는 하나 자동차 엔진등 핵심부품의 자체개발에는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궁지에 몰려서 개발에 나서는 것과 세계적 추세를 일찍이 간파해서 미래에 대한 원대한 전망을 갖고서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21세기를 대비하여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세계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막대한 지원과 균형잡힌 정책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본다.
1992-12-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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