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 총리 체르노미드린/옐친,가이다르서리 재지명 포기
수정 1992-12-15 00:00
입력 1992-12-15 00:00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14일 빅토르 체르노미드린 부총리(54)를 새로운 총리로 인준,그간 총리인준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의 첨예한 마찰을 일단락지었다.
석유가스산업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는 체르노미드린은 이날 인준투표에서 찬성 7백21표,반대 1백72표를 얻어 총리 인준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옐친 대통령이 당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예고르 가이다르 현총리서리를 포기하고 체르노미드린 부총리를 선택한 것은 가이다르가 1차투표에서 저조한 지지를 얻어 인준을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가이다르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5명의 후보 가운데 한사람으로 후보 압축을 위한 1차투표에 나섰으나 유리 스코코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빅토르 체르노미드린 부총리에 이어 3위로 간신히 턱걸이하는 부진함을 보였다.
옐친 대통령이 그의 의중대로 가이다르 총리대행을 지명하지 않은 것은 뜻밖의 일이나 체르노미드린 부총리가 대타로 인준을 얻음으로써 러시아 정국불안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한 이 문제는 해소된 셈이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총리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연설을 통해 『본인은 여전히 가이다르를 신임하지만 그의 동의하에 또다른 후보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혁 완화 시사
한편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에서 이날 총리인준을 획득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부총리(54)는 총리직 수락 연설을 통해 예고르 가이다르 총리서리가 추진해왔던 개혁의 속도를 다소간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는 이 연설에서 『나는 개혁의 심화를 지지한다.그러나 국민의 빈곤화를 통해 이를 달성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해 인민대표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보수파의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가이다르 총리서리가 추진했던 급진개혁의 완화를 촉구해왔던 중도보수파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992-12-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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