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은 부동표지역 아니다”(이슈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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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2-06 00:00
입력 1992-12-06 00:00
중부권유권자들의 투표성향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관심은 각별하다.
물론 이 지역의 투표인구가 엄청나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또 이 지역이 각후보들의 「특별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일종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각당은 경기·인천·강원 등 중부권에 후반 득표활동의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막판에 청중을 대규모로 동원할 세몰이 유세를 벌일계획인 정당도 있고 일부 후보는 「중부권 대 영·호남대결」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중부권유세에서 만난 다수 청중들은 정치권이 분석하는 「중부권에 부동표가 쏠려있다」는 가설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마디로 지역출신대통령후보가 없다거나 도시·농촌·공단이 혼재한 지역이라서 파고들기에 따라 투표성향이 달라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각 후보자측의 분석과 현지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5일 민자당김영삼후보의 유세가 열린 인천시청앞에서 만난 양모씨(42·인천 용현동)는 『이 지역에 부동표가 많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사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인천·경기지역에 부동표가 많다는 얘기는 이 지역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차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투표할 곳을 정한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인천 시청앞에서 열린 정주영후보의 유세도 지켜봤다는 허모씨(41·인천 구월동)는 『공연히 정당들이 선거때만 되면 중부권을 공략해야 한다고들 얘기하는데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중부권유권자들을 출신지역에 따라 영남출신·호남출신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멋대로 부동표로 치부하며 배타적인 투표성향을 기대하는 정당도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안산에서 만난 이모씨(37)는 『나는 찍을 후보를 결정했다.그러나 누가 물으면 대답은 안한다』면서 『경기지역을 마치 무주공산인양 선거때만 되면 떠드는 정치권이 이상하게 보인다』고까지 말했다.
물론 정당과 후보들이 자기네 정당에 유리한 지역은 「강세지역」,불리한 지역을 「취약지역」으로 분류하고 유권자 성향이 복합적인 지역을 「부동표 공략지역」으로 분류해 종합적인 득표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부권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같은 정치권의 득표전략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정당과 각 후보들을 차분히 관찰·비교한 뒤 객관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우월감마저 엿볼수 있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중부권을 세몰이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거나 「중부권의 대표성을 자임하는 선거전략」에는 동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대전=김경홍기자>
1992-12-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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