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주문도시락 점심」 유행/값싸고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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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0-23 00:00
입력 1992-10-23 00:00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는 대신 배달도시락을 이용하는 회사원·공무원이 크게 늘고 있다.
사무실 직원 모두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도시락 식권을 사원들에게 나눠주는 회사도 있다.
이같이 배달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것은 1천6백원에서 3천3백원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을 갖추고 있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점심값이 저렴할뿐 아니라 식당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락을 이용하는 회사원등은 식사하는데 10분정도밖에 안걸려 1시간의 점심시간중 남는 시간을 영어회화 독서 음악감상 산책등으로 활용하고 있다.저녁에도 월말에 말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회사원이나 민원시간 연장으로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동직원등이 도시락을 애용하며 서울시내 중소상인들도 간편한 도시락을 즐기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시내에는 미가도시락·만나도시락등 50여개 주문도시락 가게가 들어서 성업중이고 이들은 팩시밀를 통해 주문을 받기도 한다.
강남구의회 사무국의 김광수사무국장은 『직원 27명 모두가 4개월전부터 점심시간에 2천원짜리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식사뒤에는 직원들이 모여 비디오 테이프로 영어회화 공부를 하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중소기업체인 동양음향은 16명의 직원들에게 도시락 식권을 나눠주고 있다.여의도 광고회사인 다크 코리아 직원 손인영씨(24)는 『점심시간만 되면 뭘 먹을지 고민을 해 왔는데 매일 메뉴가 바뀌는 도시락을 먹게돼 편하다』면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동료들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고 말했다.
여의도와 신사동에서 도시락가게를 경영하는 정명섭씨(34)는 『하루에 2백개정도의 도시락이 팔려 월 4백만원 정도가 남는 다』고 밝히고 『과거에는 야유회갈때나 도시락을 집단 주문했으나 이제는 따뜻한 도시락을 평소에도 즐겨먹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박정현기자>
1992-10-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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