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자유 3년만에 창작극 공연
수정 1992-10-21 00:00
입력 1992-10-21 00:00
극단 자유가 3년만에 새 창작극 무대를 마련했다.김정옥씨가 직접 쓰고 연출을 맡은 신작 「노을을 날아가는 새들」이 25∼11월7일(하오4시30분·7시30분)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노을을 날아가는 새들」은 극단 자유가 지난 78년 집단창조와 총체적 연극을 표방하고 「무엇이 될고하니」를 선보인뒤 무대에 올리는 다섯번째 작품.연극의 중심축을 희곡이나 연출가에서 연기자로 옮겨 연기자의 개성이 살아 움직이도록하고 온갖 예술행위와 문화양태를 수용해 연극의 표현영역을 넓혀온 극단 자유가 10여년동안 추구해온 집단창조와 총체연극이다.
「노을을…」은 삼국시대처럼 국가와 민족의 형성과 변화가 이루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한나라가 망해 왕족과 지배계급이 전사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섬으로 달아난다.그러나 한 공주는 자결도 도망도 가지 않은채 백성들과 함께 나라에 남는다.공주와 함께 남은 무당들과 광대들은 패망한 나라와 죽은 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굿을 한다.과거와 미래,현실과 허구,실제인생과 연극의 세계가 교차하면서 공주는 허구의 죽음을 체험한다.낮과 밤이 바뀌는 시간,밝음과 어둠이 엊갈리는 노을;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강한 암시를 던져준다.우리의 전통적 연희양식과 서구적 양식이 접목돼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믿과 죽음의 문제를 체험토록 하는 작품이라 할수있다.
김금지 박웅 권병길 최용재 조덕현등 출연.2675907
1992-10-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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