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단체,실연심사로 선정을”/연극협,서울연극제 개선위한 세미나
수정 1992-10-15 00:00
입력 1992-10-15 00:00
한국연극협회가 마침내 「말많던」 서울연극제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섰다.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10일 제16회 서울연극제 수상작들을 발표함과 동시에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서울연극제 개선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연극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에 이르렀다.지난 14일 하오3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극작가와 연출가,배우,평론가가 한명씩 발표자로 참석해,각자의 입장에서 서울연극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나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모아진 의견을 이사회 안건으로 부쳐 연극계의 공식입장으로 확정한뒤 이를 바탕으로 문예진흥원과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이날 세미나에서는 참가작 선정방법의 문제,경연방식,재원확보방안및 연극인들의 안이한 태도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에 나온 극작가 윤대성씨는 『지난 16년동안 연극제를 통해 수작들이 많이 나왔고 작가에게 상당한 격려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한정된 작가수에 비해 매년 8편의 신작창작극을 뽑는다는 것이 무리한 주문』이라고 지적했다.이런 문제가 『이번 연극제에서 극작가의 시대감각의 낙후성과 상상력 빈곤,철학·창의력의 빈곤등으로 드러났으며 공연기록이나 남기자는 적당주의의 전시장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꼽았다.이밖에도 안일한 극단의 자세와 경직된 문예진흥원의 지원태도를 문제로 들었다.
그는 개선방안으로 서울연극제는 편수에 구애없이 수준에 오른 작품을 선정하고 지금의 창작활성화 작품선정방법으로 상하반기에 의무적으로 2편씩 고르도록 바꿔 창작극수요를 공급하는 안을제시했다.한편 실연심사로 연극제에 참여케하는 방안도 함께내놓았다.또 번안극도 희곡·실연심사를 통해 연극제에 참가토록 해야하고 참가범위도 현재의 8편에서 절반수준인 4∼5편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서울연극제 운영권이 문예진흥원에서 연극협회로 이관된만큼 협회가 보다 자율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시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인 그는 이와함께 기업의 후원을 유도해 재원의 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연출가 채윤일씨도 모든 참가작품은 일년동안 서울에서 공연되는 작품중 실연심사를 통해 뽑고 작품수도 5∼10편정도로 유동성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또 새로운 창작 희곡만을 고집하지말고 번역·번안·창작희곡의 재공연등도 포함시키고 축제형식으로 전환돼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연극평론가 김문환교수는 국제화에 대비해 서울연극제를 「서울국제연극제」로 확대·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극배우 정현씨도 연극협회의 자율권과 재량권 확대를 요구했다.또 경연방식은 유지하되 심사를 소수의 심사위원으로 하지말고 전연극인이 투표로 수상자를 뽑도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균>
1992-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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