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박정자씨 후원회모임/「꽃 봉지회」 한마당 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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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10-03 00:00
입력 1992-10-03 00:00
연극배우 박정자(50).
26년동안 연극무대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왔지만 지난 29일 그녀는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을수 있었다.
박정자와 그녀의 연극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모인 후원모임 「꽃봉지회」가 마련한 잔치.이날 한국의 집 앞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마치 오랜 지인들마냥 요즘 그녀가 출연중인 연극 「신의 아그네스」와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함께 즐겼다.청바지 차림의 20대 젊은이에서부터 정장차림의 중년여인들,중절모에 흰머리를 날리는 노년신사등 2백50여명의 연극애호가들이 한결같은 기분으로 잔치무드에 젖어들었다.
하오6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꽃봉지회」회원들이 마련한 촌극「헬로,변사또」공연과 김덕수패 사물놀이,가수 한영애·김수철,지미필름의 진성만씨의 축하노래로 이어졌으며 박정자씨의 숨은 노래실력이 나오면서 절정을 이뤘다.
한 연극배우를 위한 모임에서 출발해 새로운 연극운동으로 터잡아가는 이같은 「꽃봉지회」의 활동은 한순간 반짝했다 스러져가는 「하루살이 스타」의 양산풍토에서 「진짜 스타」의 출현을 알리는 청신호가 되고있다.
반평생 무대를 지켜온 한 직업배우의 자존심이 발단이 돼 1년전 2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만든 「꽃봉지회」는 이제는 일반회원이 1백50명을 넘어섰다.연극표사주기운동이라는 소극적인 후원활동에서 벗어나 관객개발운동에까지 일반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한 중견여배우의 「매력」의 실체와 회원들의 열정을 다시 생각케한 즐거운 이색모임이다.<김균미기자>
1992-10-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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