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도쿠멘타9전」 기획 얀 후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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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8-20 00:00
입력 1992-08-20 00:00
세계 현대미술계에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했다.얀 후트(56).독일 카셀시에서 열리고 있는 「도쿠멘타9」(6월13일∼9월20일)의 전시조직자다.피카소,몬드리안(1회),로버트 라우센버그(3회),크리스토(4회)요셉 보이스(7회)같은 유명작가가 참가하지않은 이번 도큐멘타에서 참가작가들을 제치고 매스컴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그는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화가이자 미술사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주제가 없다.도쿠멘타가 하나의 단순한 주제로 국한되어선 안된다.나는 단지 전시회의 구조를 만들고 개념을 제시했을 뿐이다.미술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닌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가 작가들에게 제시한 개념이란 「예술과 신체의 밀접한 관계와 전이」.개인과 사회가 만나는 가장 기본단위는 신체이며 개인은 다수로 열려있고 다수는 개인으로 귀결된다는 논리다.이같은 그의 신체 강조때문에 이번 도쿠멘타에 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표현한 찰스 레이(미국)의 「오!찰리 찰리 찰리」같은 작품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비극적인 작품이다.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인간자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의 육근병씨를 초대한 이유는?
『그의 작품이 조형주의 양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육씨는 자신의 경험과 테크닉을 잘 조화시킨 작가다.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지난72년 제5회 도쿠멘타를 관람하고 언젠가는 자신이 이러한 전시회를 조직해 보겠다고 결심,미술사 공부를 시작해서 75년 벨기에 겐트시의 현대미술관장이 됐고 결국 꿈을 이루어 낸 그는 『나는 예술이 무언지 모른다.예술은 명확한 답을 주는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줄뿐』이라고 말했다.<카셀=임영숙기자>
1992-08-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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