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후보 한계 절감/로스 페로 대선불출마 배경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2-07-17 00:00
입력 1992-07-17 00:00
◎초반 「돌풍」 꺾여 인기도 급락/선거참모와 불화가 도중하차 재촉

로스 페로의 갑작스런 도중하차는 어느측근도 미리 감지하지 못한 본인만의 결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선거참모장인 에드워드 J 롤링스가 15일 사임회견을 하면서도 페로의 진로문제에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봐도 이번 결정이 얼마나 갑작스런 것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페로는 16일 출마포기선언을 하면서포기이유로 당선이 돼도 공화 민주 양당세가 뿌리깊은 워싱턴에서 무소속 대통령이 대의회관계를 원만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이는 페로가 출마의사를 표명한 이래 줄곧 문제가 됐던 부부니다.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기 때문에 무소속대통령과 의회의 관계는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가 내세운 둘째 이유는 승산이 없음을 시인한 것인데 최근의 여론조사결과가 초반의 「돌풍」과는 달리 내리막길을 예고해주고 있었다.페로의 도전으로 불리해진 공화당은 최근들어 본격적인 대페로공세에 준비하고 있었으며 공화당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페로는 결정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역사적으로 무소속후보가 초반엔 강세를 보이다 선거전 후반에 가면 자취를 감추고마는 것은 미국정치의 뿌리가 기본저그올 공화·민주 양당제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결정의 순간에 가면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통령을 이미 지냈던 사람도 다음 다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해 크게 패배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다.

페로의 결단은 페로자신이 시일이 지나면서 부딪히는 현실을 인식하게 됐고 선거참모들과의 끊임없는 불화도 도중하차를 재촉한 요인이었을 것이다.<뉴욕=임춘웅특파원>
1992-07-1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