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극 배경음악 음반제작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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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5-09 00:00
입력 1992-05-09 00:00
◎「형」「약속」등 3편 주제곡 잇따라 출반/시청자가 “음악좋다” 요청… 인기 끌어/모두 창작곡… 「분노의 왕국」등 4편도 곧 취입

TV드라마의 배경음악이 잇따라 음반에 취입돼 음악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주말드라마 「여자의 시간」(임택수 작곡)과 방영중인 월화드라마 「형」(김수철 작곡)의 주제곡들이 시청자들의 요청에 의해 음반으로 취입됐으며 MBC의 미니시리즈「약속」의 배경음악도 함께 출반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BS14기생들로 구성된 노래서클 「쟘보」가 극중 이색적인 아프리카음악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던 「백번 선본 여자」와 MBC의 「분노의 왕국」의 타이틀곡들도 곡자체의 음악성을 인정받은데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곧 음반으로 취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SBS의 주말드라마 「금잔화」와 「두려움없는 사랑」도 드라마내용과 배경음악의 인기가 함께 상승작용을 하고 있어 음반취입은 시간문제다.

드라마에 삽입된 곡들이 전파의 반복성과 지역적 확산력에 힘입어 음반판매를 부추긴 예는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최근엔 창작곡이 드라마에 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분노의 왕국」의 「재경의 테마」나 「하연의 테마」를 비롯한 전곡은 연석원씨에 의해 작곡됐고 「금잔화」는 대중가수 강인원씨가 작곡을 맡아 깔끔한 영상에 서정적인 선율이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또 무용과 여학생과 젊은 무용음악작곡가의 사랑을 그린 「두려움없는 사랑」의 경우는 「사랑과 야망」「사랑과 진실」「사랑이 뭐길래」등의 주제음악을 맡았던 오진우씨가 맡아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등의 악기를 사용한 12개의 테마음악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드라마의 배경음악이 과거와 달리 창작곡위주로 가고 있는 것은 87년 「국제저작권조약」이 국내에서도 발효되고 88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저작권신탁관리업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외국저작권협회가 국내방송사에 음악사용료 지불을 요구할 수 있게 됨으로서 TV드라마에서도 외국곡들을 무단으로 삽입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다.

따라서 이러한 법적 규정과 채널의 증가로 창작 드라마음악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드라마음악전문작곡가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질 양상이다.

지금까지 드라마부문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로는 KBS드라마음악의 80%이상을 작곡해온 임택수씨와 김현·왕준기·김창완·김희조·이범희씨,사극분야의 중앙대 박범훈교수등이며 최근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는 젊은 작곡가들로는 최경식·연석원·송병준·강인원·신병하·최창권·김수철씨 등으로 수요에 비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유는 이때까지 드라마음악이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작곡료가 터무니없이 적어 생계보장이 안됐기 때문이다.

KBS의 경우 관현악을 사용한 클래식음악의 경우 작곡가의 지명도가 높은 특급의 경우에도 편당 11만원을 겨우 웃도는 형편이며 대중음악의 경우는 등급별로 1만원에서 4만원수준이다.

MBC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대중음악이 대략 3만원에서 5만원의 수준이다.

따라서 최근 드라마배경음악의 잇따른 음반취입은 음악자체의 인기도가 우선적 이유가 되겠으나 지나치게 적은 작곡료를 음반판매로 만회하려는 작곡가들의 의도가 다분히 짙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김동선기자>
1992-05-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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