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항해 온누리호 김대기선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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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3-08 00:00
입력 1992-03-08 00:00
지구 반대편에서 망망대해를 뚫고 처녀항해에 성공한 선장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온누리호의 처녀항해를 마산항 신부두의 처녀접안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김대기선장(45)은 『배도 처음이고 사람도 새로 모인 상태에서 별탈없이 임무완수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해군사관학교 25기(지난 71년졸업)로 지난 91년 중령으로 예편한 김선장은 무엇보다도 이 배의 책임을 맡아서 새삼 느낀 것은 전자기술의 발달로 인한 자동화의 위력이라고 말한다.
『엔진의 상태 등 중요기관과 기기들의 상태가 이곳 브릿지(조종실)뿐 아니라 식당·회의실 등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또 선장 및 항해사들은 결정적인 순간에서만 판단,행동하면 되도록 배의 각종기기가 컴퓨터에 의해 조정되는 무인조정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집니다』
그러나 그 많은 첨단기기들을 익히느라고 승무원들이 적지않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돌이킨다.
『지난해 12월 아일랜드 근해에서 시운전할 때는 정말 혼이 났습니다.12∼13m의 파도가 쉬지않고 몰아칠 때는 거친 파도에 꽤나 익숙한 승무원들조차 밥을 먹지 못하더군요.게다가 익숙지 않은 장비들을 조작하느라 애가 탔을 것이고…』
집을 떠난지 4개월이나 되는데도 집이나 쉴 생각은 커녕 『이 배로 국내 해양연구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각종 항해스케줄을 조목조목 밝히는 김선장은 올해 대학을 입학한 큰아들의 입학식은 물론 대학입시 때에도 옆에 있어주지 못한 영점짜리 가장이기도 하다.
1992-03-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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