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교향악단/문두훈 서울시향 단원(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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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2-01-16 00:00
입력 1992-01-16 00:00
하나의 교향악단이 성장하여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하는데는 많은 정성과 투자,그리고 오랜 시일을 필요로 한다.

우리 교향악 역사의 기원이 언제부터냐 하는데는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가 있으나 대략 해방 직후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교향악의 원산지는 서유럽인데 그 씨앗이 일본 중국 만주 등지를 거쳐 30년대말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고 그것이 해방후부터 정착하기 시작하여 어렵게 어렵게 자라고 있다.

난(난)을 가꾸는데는 많은 정성과 경험과 기술축적이 필요하다.난을 키우는데는 풍토와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 한다.습도가 지나치면 뿌리가 썩기도 하고 날이 추우면 얼어 죽기도 한다.난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설이 필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꾸는 정성과 노력과 경험이다.만약 이러한 보살핌이 없이 내버려두면 그냥 죽고 만다.

교향약단도 마찬가지다.왜냐하면 원산지인 유럽에서도 3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모든 사람들이 정성들여 가꾸워 왔기 때문에 오늘의 유럽의 교향악이 존재하는것이다.하물며 도래지(도래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교향악단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난을 키우는 그런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청중이 없는 교향악단은 상상할 수가 없다.전국 여러곳에서 매일 연주회가 열리고 선남 선녀가 그 연주회장을 꽉 메우는 날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교향악단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원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온 국민이 더 많은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 우리의 풍토와 기호에 맞는,즉 우리 문화에 맞는 교향악단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온 국민이 청중이 되어 음악회장마다 만원을 이루었으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아니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의 연주회장이 되어 거기서 우렁찬 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온 국민이 청중이 됨으로해서 하나로 화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그러면 우리도 난과 같이 청초(청초)한 국민이 될 것이다.
1992-01-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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