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식량 폭동/인근 도시도
수정 1991-12-07 00:00
입력 1991-12-07 00:00
【모스크바 AFP 타스 연합】 소련을 강타하고 있는 심각한 식량난이 6일 급기야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서 서서히 폭동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 등 지도자들이 식량 부족으로 소련이 「사회적 폭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경고한데 뒤이은 것이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수은주가 최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속에 빵·버터·달걀및 야채등 기초 식품을 구하기 위해 상점에 모여 들었으나 대부분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하자 분노,시당국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또한 그나마 물건이 조금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일부 상점의 경우 장사진을 이루는 가운데 서로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고 받는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당국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하면서 『집에서 배를 주린채 기다리는 아이와 노모를 어떡하란 말이냐』고 절규했다.
야채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는 중년 부인도 『오렌지 한 부대가 무려 12.6루블이나 한다』고 푸념하면서 『그나마도 두달전 맛본 게 마지막』이라고 한숨을 토했다.소련인의 평균 월급이 2백30루블 내외임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보수 논조의 소비에츠카야 로시아지는 이날 모스크바 등지의 식량난이 「폭발점」에 이르렀음을 거듭 경고하면서 볼가강 인근 볼로그다에서 급기야 『2명이 아사했음』을 전하는등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모스크바시 노조 연맹 등은 러시아공화국이 모스크바의 식량 파국 타개를 위해 긴급 지원을 제공하도록 촉구하면서 보리스 옐친 공화국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4개공 지도자에/“긴급 지원” 전문/고르바초프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 벨로루스(구백러시아) 카자흐 몰도바등 4개 공화국지도자들에게 긴급전문을 보내 모스크바에서 사회불안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보낼 식량을 확보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고기·버터·석유·설탕이 단 며칠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은 민주개혁에 대한 집단적인 저항과 심각한 정치·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1991-1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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