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에 믿음을 갖자(사설)
수정 1991-11-04 00:00
입력 1991-11-04 00:00
지난 8월까지만해도 그동안 쌓아왔던 물가안정이 무너지는 것같은 우려가 쏟아져 나왔고 올해 한자리수 물가를 지키기란 거의 불가능처럼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해서 10월중의 상승률 0.1%는 월간상승률로서는 올들어 최저일뿐 아니라 평소 물가안정기의 월간상승수준보다도 낮은 실적이다.
불과 1개월간의 물가수준을 놓고 전체 물가흐름이나 올해 물가수준에 만족해서는 물론 안된다.그러나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고 모든 경제주체가 걱정을 하고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어떠한 경제적 어려움도 극복될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10월중의 물가동향에서 읽었다.
지난 1개월간 물가안정을 이룰수 있었던 것은 계절적 영향으로 대부분의 농산물값이 하락했고 여기에 물가안정을 기하겠다는 정책의지가 크게 반영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0월중의 물가가 비록 안정은 됐다해도 올들어 10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에 이르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연말까지 2개월동안에도 안정화노력을 기울여 한자리수 이내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9%라는 수준은 결코 낮은 물가상승률이 아니며 겨우 두자리수를 넘기지 않았다해서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물가란 언제 어떤 복병을 만날지 모르는 특성이 있고 특히 지금까지 이 수준이나마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가 물가를 이월시킨데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가가 그렇고 각종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이 인상의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란이 누누이 지적했지만 어느 특정기간의 물가안정은 결코 안정이라고 할 수 없다.
올해만 안정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에도,또 그 다음해도 계속적인 안정이 있어야 진정한 물가안정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야만이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기업경영,가계의 장기적인설계를 도모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특히 지금 모든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바와같이 내년의 경제·물가가 더 문제시되고 있다.네차례의 선거와 그로인해 해이해질 소비심리가 내년물가에 얼마나 악역을 담당할지 심히 걱정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물가당국은 10월중 보여줬던 물가랑보에 만심하지 말아야 한다.연말까지 안정노력을 계속 다져 올해 남은기간까지의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내년의 여러가지 상황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물가만큼은 흔들리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처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른다면 오르는 것이 물가다.그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내린다면 내릴 수 있고 안정된다면 안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국민 스스로도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것이 물가안정의 요체임을 다시한번 인식해줄 것을 기대한다.
1991-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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