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연설때 아랍측 박수도 안쳐/중동평화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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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1-01 00:00
입력 1991-11-01 00:00
◎「반유태주의」 언급에 「이」 대표단 긴장/아라파트,연설문 검열뒤 팩시 발송/미선 쌍무회담 성사 겨냥,막후교섭 분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의 첫연설이 있은 직후 아랍측은 샤미르총리의 연설가운데 점령지에 대한 한치의 양보발언도 없자 극히 부정적인 반응으로 일관.

회의 이틀째인 이날 역시 첫날과 마찬가지로 아랍측과 이스라엘측 대표단들은 테이블에 마주보며 동석했으나 간단한 인사나 악수조차 건네지 않았다.판킨 소련 외무장관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아 사회를 본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 파티는 열리는데 40년이 걸렸지만 스페인 주최측은 단 12일간의 준비기간만 가졌었다』며 분위기를 돋우려했으나 허사.

베이커의 언급이 끝난 즉시 회의는 본격 진행됐는데 그때부턴 엄숙하고 「감정적」인 모습만 노출.

샤미르총리와 자베르 외무장관은 모두 영어로 연설했으며 다같이 45분간 주어진 연설시간을 30분씩만 사용하고 하단.

○인사·악수조차 외면

샤미르의 연설에는 아랍측에서 아무도 의례적인 박수조차 쳐주지 않았으며 자베르 요르단외무장관의 연설이 끝나자 샤미르는 가만히 있었지만 이스라엘 대표단 몇몇사람은 손뼉을 쳐 주기도 했다.

자베르장관이 이스라엘문제로 아랍측이 고통받게 된 원인으로 나치의 반유태주의를 들먹거리자 이스라엘대표단들은 하나같이 바짝 긴장.

대표단들은 상대방의 연설을 주의깊게 경청해 팔레스타인 대표는 손에 머리를 괸채 노트에 메모를 하는 모습.샤미르총리는 연설도중 딱한번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으며 자베르장관은 연술후 기자들에게 『샤미르총리와 몇번 눈길이 마주쳤었다』고 고백.

○아랍·영어로 초안 작성

○…이틀째 회의에서 3번째로 기조연설을 한 팔레스타인대표단의 연설문안은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이 사전검열을 한 것으로 하루전날 마드리드에서 아라파트가 있는 모로코로 팩시 전송됐었다고.

팩시로 발동된 연설문초안은 아랍어와 영어로 되어있었는데 아라파트의장은 초안에 만족했었다는 전언.

한편 팔레스타인 대표단들은 샤미르총리의 연설을 듣고 『실망 그자체다』면서 중동평화에의 희망이 사라졌다고 낙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팔레스타인 대표단 대변인인 하난 아쉬라위 여사는 『샤미르는 정복자처럼 행세하고선 팔레스타인에게 단 한조각의 화해 제스처마저 하지 않았다』고 맹비난.

○…아랍 대표단들은 샤미르총리가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간의 1대 1 직접협상안을 『평화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며 거절.

미국은 중동평화회의가 마드리드에서의 제1차 전체회의만 성사시킨 뒤 그대로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후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중동평화회의에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보수강경론자들은 미국의 압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샤미르총리가 그들의 조국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맹렬히 공격.

이스라엘의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미영사관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아리엘 샤론 주택장관을 중심으로한 리쿠드당의 극우자들은 샤미르총리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으며 이번 중동평화회의는 이스라엘만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중동평화회담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프랑스에 들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 『중동지역의 얼음은 깨졌지만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그들의 회의에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

○“중동에 얼음 깨졌다”

○…샤미르총리가 이스라엘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바람에 마드리드에 가지 못한 온건파의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31일 『샤미르총리는 평화회의 진행절차에서 미국측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했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보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31일 24시간내에 중동평화회의에서 아랍측의 입장을 시리아측과 조정하기위해 시리아로 향발할 예정.
1991-1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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