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고장난 선행차 덮쳐/개봉역서
수정 1991-10-31 00:00
입력 1991-10-31 00:00
30일 하오8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전철역에서 성북역을 떠나 주안쪽으로 가던 서울지방철도청 소속 323호 전동차(기관사 천정웅·47)가 출입문 고장으로 대기하고 있던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243호 전동차(기관사 이선규·44)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열차 앞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60여명이 충돌당시 충격으로 차벽에 부딪치는등 부상을 입고 이웃 한강성심병원·도영병원·덕산병원등 3개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앞서 있던 243호 전동차가 승객들을 내려준뒤 출발하려했으나 전동차 1량의 출입문이 고장,차장이 내려 손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순간 역구내로 들어서던 323호 전동차가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243호 전동차 기관사 이씨는 『예정보다 7분쯤 늦게 개봉동에 도착,승객들을 태우고 있는데 퇴근길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출입문이 닫혀지지 않아 지체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나가보니 뒤따라온 전동차가 들이받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두 전동차의 객차 10량이 심하게 찌그러졌으며 두 전동차의 앞·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 2백여명이 충돌당시 충격으로 차벽에 부딪치고 서로 먼저 밖으로 뛰쳐 나오려는등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이날 사고로 서울 인천사이의 하행선이 4시간동안 불통됐으며 서울 수원을 운행하던 전동차도 부분적으로 연발소동이 일어나 구로·신도림·영등포·오류역등에서 차를 기다리던 퇴근길 시민 수만여명이 한때 발이 묶이는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 승객들은 3백∼1천명단위로 각 역무실과 매표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유리창을 깨는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한편 철도청은 하오10시30분부터 서울쪽으로의 상행선을 막고 영등포·신도림역등에 있던 승객들을 임시로 오류역까지 실어나르는등 임시대책을 세웠으나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91-10-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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