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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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0-16 00:00
입력 1991-10-16 00:00
세계정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의 하나는 금이다.세계 어느 구석에서 국지전이라도 발발하면 금새 금값은 뛰어오른다.최근 소련의 쿠데타실패이후 경제난 타개를 위해 다량의 금을 방출한 결과 세계 금값은 하락을 나타냈다.그래서 일찍부터 김은 경제가치의 척도처럼 여겨졌다.그러나 금은 그 자체의 가치만을 가질 뿐 실질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오히려 지금은 검은 황금이라고 일컬어지는 석유가 금의 위력을 깔고 앉아있는 형국이다.석유만큼 경제적인,정치적인 상품도 없다.1,2차 오일쇼크 때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걸프전때 그 위력이 다시한번 발휘되었다.◆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는 1년동안의 경제계획을 짤때 석유값이 어떻게 될 것이냐를 대전제로 놓는다.그만큼 석유는 투기성도 강하다.그런데 최근 국제원유값이 계절탓등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조금씩 불안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불과 1개월전보다 배럴당 1달러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내년에는 이보다 2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석유전문가들의 분석이다.우리나라가 1년간 쓰는석유는 4억배럴 정도다.올해 평균 값으로 치면 1백억달러에 육박한다.국제수지가 천정부지로 적자를 나타내다보니 올해 도입물량을 1천만배럴이나 줄였다.◆당장 그것만으로 1억8천만달러 상당의 적자 감소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이 나쁠게 없다.그러나 내년 언젠가는 들여와야 할 물량이고 석유의 정치성,경제성,투기성으로 본다면 우리는 요즘 엎친데 덮친 결과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떨어져야 정책이 맞아 떨어질 것이다. 정책이 투기는 아니다.
1991-10-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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