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사랑받는 경찰상 확립”/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의 새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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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4-28 00:00
입력 1991-04-28 00:00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내무행정을 맡게 된 이상연 신임 내무부 장관(55)은 앞으로 우리의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희생된 강경대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아직도 사회 각 분야에서 갈등이 표출되고는 있으나 점차 국민들 사이에서 자각을 바탕으로 한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주사회의 새 질서를 이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앞으로 치르게 될 광역의회선거 역시 기초의회선거 때와 같이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합심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어려운 시기에 내무장관이란 중책을 맞게 된 소감은.
▲한마디로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그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내무행정을 펴나가겠다.
앞으로 내무행정을 이끌어 가는 데 둘 주안점은.
▲행정문화도 사회 변화 못지않게 급변하고 있다. 특히 지금 우리는 지방화시대를 맞고 있다. 때문에 우리의 행정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상이 요구된다. 앞으로 변화하는 행정문화를 서로 조화있게 육성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 특히 중요사안을 결정해 나갈 때는 다른 분야와의 균형을 살리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
평소 경찰행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는가.
▲경찰행정은 무한한 봉사가 요구되고 대민 최일선 행정분야이나 그 동안 불법행위만을 방지하는 것으로만 부각돼 왔다. 또 이번 강군 사건을 보면 경찰행정이 정치상황에 얽매여 편의적으로 운영된 면이 없지도 않다. 앞으로 시위진압 등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운영 방식을 바꿔 새로운 사회이념 변화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경찰은 외국에서처럼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하다고 생각한다.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치바람이 세게 불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지방자치시대의 개막 이전엔 내무행정이 조직의 지휘·감독역할을 수행하는 데비중을 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자제시대엔 중앙의 내무행정은 무엇보다도 조화와 균형이 요구된다고 본다. 이미 많은 연구와 준비가 있어 왔지만 앞으로 있을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광역의회선거도 기초의회선거 때와 같이 공명선거 풍토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어떤 기대가 있더라도 광역의회선거 역시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하겠다.
이 장관은 지난해말 청와대민정수석에 기용된 뒤 5개월 만에 내무장관에 발탁됐다.
국군보안사 등 군정보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나 친화력이 있고 대인관계가 넓으며 행정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사에 치밀하고 조직적이다.
서울시 부시장과 안기부 제1차장을 지낼 때 서울올림픽과 김현희 검거 및 공개처리 등을 잘 해결했다.
만능스포트맨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며 부인 권용자 여사(53)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최철호 기자>
1991-04-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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