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계파 떠나 힘·지혜 모으자”/민자 창당 기념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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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2-10 00:00
입력 1991-02-10 00:00
◎2천여명,당기 흔들며 “노태우” 연호/시루떡 자르며 “앞으론 멋지게 일하자”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은 9일 상오 서울 가락동 당 정치교육원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이어 기념다과회에 참석,김영삼대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함께 기념시루떡을 자른뒤 인사말을 통해 당의 결속을 거듭 강조.

노대통령은 『옛말에 조개와 황새가 싸우다가 어부한테 모두 잡혀갔다는 얘기가 있듯이 우리가 싸우면 정권차원을 넘어 체제가 문제된다』면서 『이제부터는 민정계·민주계·공화계라는 말부터 없애야겠다』고 역설.

노대통령은 또 국회 상공위 외유사건,수서지구 사건을 적시해가며 『비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히 다스릴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힌뒤 『이를 계기로 우리사회 전반과 지도층 도덕성을 회복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 이에앞서 김대표는 다과회 인사말에서 『당총재이신 노대통령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남북통일을 앞당긴 대통령으로서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자』며 단합을 강조했고 김·박 최고위원은 건배를 제의하면서 각각 『총재각하를 받들고 우리의 책임으러 다하자』 『총재를 정점으로 한번 멋있게 합시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편 노대통령은 기념식치사 말미에 『우리당 아닌 그 어느세력이 오늘의 과제를 해결하고 나라의 밝은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느냐』고 반문한뒤 『이 나라의 인재들은 모두 우리당에 모여있다』며 원고에 없는 말을 추가,당의 사기진작에 신경쓰는 모습.

○…소속의원·당직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분간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는 대회장 곳곳에 『노태우총재와 함께 세계로 미래로』 『뜻모아 이룬 정당 힘모아 선거승리』 등의 축하플래카드가 나붙었으나 참석자들 대부분은 최근 가중되고 있는 정치불신 분위기 때문인지 다소 풀죽은 모습.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의원들은 한결같이 『지난 1년간 잘한 게 하나도 없는데…』라며 자조섞인 한마디.



이날 기념식이 열린 연수원 입구에서부터 강당에 이르는 주변에는 3백여명의 당원들이 태극기와 당기를 들고 『노태우』를 연호하며 노대통령의 입장을 열렬히 환영했는데 이는 침체된 당분위기 쇄신을 위해 청와대측의 특별당부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

김대표 등 당직자들은 이날 낮 기념식이 끝난뒤 정수창 당재정후원 회장을 비롯한 재정위원 전부를 리베라호텔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당에 대한 재정지원에 사의를 표시. 이어 저녁에는 호텔신라에서 창당업무를 맡았던 15인 통합추진 위원들과 만찬모임을 갖고 지난 1년간을 회고.
1991-02-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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