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동 12개국 수출선적 전면중단/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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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1-19 00:00
입력 1991-01-19 00:00
◎피해업체엔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올들어 무역수지적자 14억불

페르시아만의 전쟁확산으로 대중동 수출입계약 체결이 전면 중지된 가운데 중동지역 전체에 대한 수출품의 선적이 중단되고 신용장 개설도 보류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동지역으로 나갈 수출품 가운데 A그룹으로 분류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등 4개국 외에 B그룹으로 분류된 이집트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바레인 오만 예멘 등 8개국에 대한 수출선적도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18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전쟁의 확대로 중동 12개국에 대한 선적서류 발송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국내은행의 수출환어음매입(네고)이 전면 중지됐다.

국내 외국환은행은 신용장 개설은행에 선적서류를 발송,수출자금을 결제해 왔으나 이같은 서류발송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중동지역에 상품을 수출한 기업들은 은행에서 네고를 하지 못해 상당한 자금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또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정기 컨테이너선사들은 운항선박들을 오만만에 대기시켜 놓거나도로 회항하는 등 이미 선적된 화물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수출업체가 대중동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는 경우에는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대한 수출업체와 같이 수출 환어음의 부도처리를 유예하고 무역금융 융자기간 연장 등 지원조치를 해주기로 했다.

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7대 종합상사들도 페르시아만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 경우 전후 복구수요에 착안,의료품 건축자재 특수물자 등의 공급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전쟁으로 파괴된 각종 산업설비 수주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수출선 다변화를 비롯한 국가별 수출전략을 재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동사태의 악화에 따른 원유 수입부담의 증가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큰폭으로 늘고 있다.

올들어 16일 현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4% 늘어난 16억2천1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6.2%나 증가한 30억5천3백만달러로 통과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14억3천1백만달러로 나타났다.

상공부는 수출증가세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는데도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 따른 원유 수입부담의 증가에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991-01-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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