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서 김주혁특파원 제1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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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01-13 00:00
입력 1991-01-13 00:00
아침 저녁으로 섭씨 3∼5도의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조금은 추운 느낌이 드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편이었으나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뚜렷했다.
○당황한 기색 역력
이미 돈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떠났으며 요르단인들 사이에는 15일 이후의 사태에 관한 이야기가 무성한 편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 끼인 요르단이 전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요르단인 라미 마야씨는 요즘 어떠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좋았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암만시내 호텔은 방 구하기가 쉬웠으나 세계 각국에서 보도진들이 몰려들면서 프레스센터가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만이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부자들 벌써 떠나
암만에는 그동안 바그다드에 남아 있던 각국 공관과 기업의 필수요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고 안정된 지역으로빠져 나가려는 사람들로 공항은 크게 붐비고 있었다. 반면 항공편 특히 유럽행 항공편은 거의 끊기고 있어 항공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며칠전만 해도 5백달러 정도의 웃돈이 얹혀져 거래되던 항공권이 12일부터는 무려 2∼3배나 뛰었으며 보험료도 편도 50달러,왕복 1백달러나 덧붙여진 상태다.
암만주재 한국무역관의 오진웅관장 등 3명은 13일 가족들을 대피시킨데 이어 14일 철수할 계획으로 있으며 대사관 직원들도 대피할 계획으로 있다. 오관장 등은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육로로 탈출한다는 비상계획도 세우고 있으나 한국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교민들도 지난해 8월 한번 정도는 대피해본 경험이 있어 그다지 번잡하지 않게 대피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13일중에는 대피할 교민은 거의 다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중 상당수는 사태가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일시 대피후 상황이 진정되면 곧 돌아올 예정으로 있다.
○요르단 경계 강화
요르단정부는 점차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정체가 불확실하거나 암만으로부터 출발하는 항공권이 없는 제3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요르단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이 접경지역에서 조명탄을 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군대를 전진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관련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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