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전 물타기증자 여전
수정 1990-12-25 00:00
입력 1990-12-25 00:00
기업공개에 대한 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실시하겠다는 연초 증권당국의 방침이 올해 거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기업의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이는 외형적 측면에 불과하고 기존기업공개 제도의 허점으로 지적돼온 공개전 물타기증자 및 발행가의 뻥튀기 산정이 지난해와 다름없이 자행되었다.
공모주 청약완료 회사까지 포함해서 24일 현재 올해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된 기업은 모두 44개사로 89년도의 1백26개사,88년도의 1백12개사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공개기업의 숫자는 증시침체의 주인으로 지적된 신규주식 과다공급을 사전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따라 격감했다. 그러나 올해 공개된 기업들은 지난해 못지 않게 공개전에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잇따라 실시,자본금을 부풀려 구주주들에게 부당 자본이득을 안겨줬다.
올해 공개된 44개사중 공개전 1년사이에 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모두 42개사로 이들의 증자횟수는 총 1백2회에 달했다. 이같은 증자러시로 지난해초 통틀어 1천6백74억원이었던 42개사의 납입자본금은 공개직전 3천4백76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1년사이에 납입자본금이 1천8백2억원이나 증액된 것으로 증액률이 무려 1백7.6%에 달한다. 이와 같은 자본금 증액률은 공개가 러시를 이뤘던 88년 및 89년도 수준을 능가한 것이다. 89년에는 공개 1백26개사 가운데 1백21개사가 공개전 증자를 실시,모두 6천5백36억원의 자본금증액을 이뤘으나 증액률은 97.4%였다. 88년도는 1백12개사중 1백9개사가 공개전 증자에 나섰지만 증액률은 38.6%(3천6백39억원)에 그쳤었다.
공모주청약 가격인 발행가 산정에 있어서도 외형적인 개선에도 불구,뻥튀기 실상은 여전했다. 올해 공개기업의 평균발행가는 1만2천2백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1만3천6백원에 비해 10% 낮아졌다. 그러나 88,89년에는 1건도 없었던 신규상장종목 주가의 발행가 접근에 따른 시장조성이 올해는 무려 12개사 13개 종목에 걸쳐 실행되었다. 7,8월에 상장된 15개사중 12개사의 신주들을 공개주선 증권사들이 공모주가격으로 되사들였는데,그 규모는 해당종목총 공모주식의 43%를 넘었었다. 그만큼 발행가가 터무니없이 뻥튀겨 산정된 것이다.
1990-1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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