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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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10-13 00:00
입력 1990-10-13 00:00
기업의 부침은 실로 무상하다. 우리 기업사를 보면 혜성처럼 등장,화려한 각광을 받다가 유성처럼 사라져 간 기업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불과 20여년 전 상위 30대에 랭크되었던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이제는 3천대 기업 안에 끼지도 못하고 일부 기업은 아예 도산,명맥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발표한 90년도 한국의 3천대 기업 경영분석을 보면 기업의 생사와 흥망이 덧없이 헛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 55∼65년 상위 30위 이내에 들었던 기업의 50% 정도가 89년도 3천대 기업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고 65년 매출액 1위를 차지했던 동명목재는 도산한 지 오래다. ◆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펴낸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추이 및 규모변동요인 분석 보고서는 기업의 영고성쇠를 더욱더 실감케 한다. 10여년 전인 77년 상위 2백50대 기업에 들었던 대기업이 지금까지 그 집단에 남아 있는 비율(생잔률)은 47.3%에 불과하다. 77년 2백50대 기업에 속했던 업체중 절반이 넘는 1백43개(52.7%) 기업이 88년의 명단에서 탈락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상위보다 하위로 갈수록 부침이 더 심하다는 사실이다. 50대 기업의 생잔률은 70%,1백대 기업은 58%,2백대 기업은 50%로 하위쪽으로 갈수록 「자리지키기」가 힘듦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부침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다. 산업구조의 급속한 고도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과감히 수행한 기업은 성장이 빨랐다. ◆반면에 성숙산업에 만족한 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사양산업에 매달린 기업은 뒤로 처지거나 문을 닫았다. 결국 산업구조와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기업의 적응능력이 곧 기업의 성장과 규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90년대 들어서는 대내외 환경의 변화가 더 빨라지고 있다. 이 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우리 기업들의 과제이다.
1990-10-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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