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불법보증」 본격수사/검찰,김종렬 자금상무등 오늘 소환
수정 1990-09-17 00:00
입력 1990-09-17 00:00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검사)는 16일 남해화학의 불법어음지급보증사건과 관련,17일부터 이 회사 경리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남해화학이 김용휴사장의 아들 혁중씨(36)가 경영하는 한국유니텍회사측에 지급보증을 하게된 경위와 총부도액수ㆍ어음지급보증규모 등을 철저히 조사한 뒤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관련자들을 모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부인간병을 이유로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김사장의 귀국을 종용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이 회사 박병억부사장이 16일하오 귀국함에 따라 박부사장과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렬 자금담당상무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남해화학이 한국유니텍에서 발행한 어음에 지급보증을 해 주는 과정에서 김사장이 직접 개입돼 있는지는 아직까지 내사단계여서 알 수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의혹이 큰 사건인 만큼 관계자들을 모두 불러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해화학이 배서한 한국유니텍의 어음이 이번에 드러난 3억원짜리 1장과 1억원짜리 1장 말고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남해화학과 한국유니텍의 경리장부를 압수,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김사장의 아들 혁중씨가 달아날 것에 대비,법무부에 출국금지조치를 요청하는 한편,수사관들을 김씨의 연고지에 보내 행방을 찾고 있다.
한편 뉴욕발 대한항공 025편으로 이날 하오8시50분쯤 귀국한 박병억부사장은 공항에서 『김사장이 이번 사건을 놓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부사장은 또 『김사장이 복잡한 심경이 정리되는대로 귀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김사장이 어떠한 사법적 심판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세운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부사장은 김사장의 귀국시기에 대해 『당분간 부인의 신병치료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귀국이 다소 늦어질 것이긴 하나 과거 공직을 거친 공인으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며 마음이 가라 앉는대로 3∼4주후인 10월초쯤 귀국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부사장은 또 『김사장이 현재 말할수 없는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사장은 현재 뉴욕시내의 둘째아들 집에서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09-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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