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원유값,현물시장가에 연동/석유값 어떻게 결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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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8-24 00:00
입력 1990-08-24 00:00
중동 두바이산 원유와 오만산 원유의 현물시장가격이 23일 페르시아만사태이후 처음으로 30달러를 넘어섬으로써 국내도입원유가격이 곧 이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 명백해졌다.
두바이산 원유와 오만산 원유가격은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미국산 텍사스유와 함께 원유가격의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가 중동산유국에서 도입하는 원유가격의 직접적인 기준가격이 되고 있어 두바이와 오만산 원유가격의 폭등현상은 국내도입원유가격에 절대적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국제석유시장의 장기도입계약 원유에 대한 가격책정방식은 과거 1ㆍ2차 석유파동때와 달리 한번 맺은 계약가격으로 계속 들여오는 것이 아니고 중동지역의 경우 두바이와 오만유의 현물시장가와 연동,적용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원유의 현물시장값이 뛰면 장기도입계약 물량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이같은 가격책정방식은 저유가시대에 접어든 지난 8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산유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시가격으로장기도입계약을 체결했으나 OPEC국가들의 생산쿼타량 위반과 비OPEC국가들의 증산으로 현물시장의 원유값이 땅에 떨어지자 원유도입국가들은 비싼 값의 장기도입계약을 기피하고 현물시장을 찾게됐다.
더구나 장기도입계약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도입기간의 안정성이 효력을 상실해 버렸다. 증산과 생산쿼타량 위반으로 현물시장에 돌아다니는 물량이 지천으로 쌓여 원유를 얼마든지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태가 심상치않게 전개되자 산유국들은 저마다 자국의 장기도입계약 원유가격을 공시하기에 이르렀다. 예를들면 이란의 경우 질이 좋은 경질유는 현물시장의 오만유와 두바이유를 합쳐 2로 나눈뒤 그 값에다 25센트를 얹어 받고,중질유는 25센트를 깎아 받겠다고 공표했다.
이란이 자국의 장기도입계약의 공시가격을 발표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등 나머지 중동산유국들도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원유의 품질을 고려,비슷한 가격책정방식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질이좋은 사우디산 「아라비안라이트」의 경우에는 이란의 25센트 대신 1달러를 더 얹어받고 카타르 12센트,중국 1센트씩으로 각국별 가격 책정방식이 결정됐다.
두바이와 오만유의 현물시장 값이 기준가격으로 채택된 것은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 원유보다 현격히 질이 떨어지는데다,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현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도는 물건으로 현물시장가를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두바이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는 OPEC국가중 생산쿼타량 이상의 원유를 뽑아 시장에 내다 팔았고 오만의 경우에는 비OPEC국가로 자기마음대로 원유를 생산해 냈다.
이렇게해서 장기도입계약에 의한 원유도 두바이ㆍ오만유의 현물시장가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처럼 두바이와 오만유의 가격상승은 우리의 수입원유 평균단가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특히 원유의 중동의존도가 75%나 되는 우리로서는 두바이와 오만유의 가격 상승폭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페만사태가 일어나기전 두바이와 오만유의 값은 배럴당 17달러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과 3주일만에 배럴당 13달러 이상 폭등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승폭은 국내유가에 무려 65%의 인상요인을 안겨주는 것이 돼 도매물가에 5.72%,소비자물가에 1.03% 상승효과를 나타낸다.
상황이 이처럼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자 당초 배럴당 25달러 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했던 동자부와 정유사들이 엄청난 추가부담을 어떻게 보전하느냐를 놓고 전전긍긍하게 된 것이다.
만일 이같은 가격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국내유가인상도 앞당기지 않으면 안될 급박한 처지에 봉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석정 동자부자원정책실장은 『두바이와 오만유의 폭등으로 9월분 원유의 평균도입단가가 25∼26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은 평균 도입단가의 상승은 국제경쟁력을 크게 약화시켜 무역수지는 물론 국민경제 전반을 크게 흔들어 놓게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양승현기자>
1990-08-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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