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값 대폭인상 불가피/중동사태로 국제나프타값 94%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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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8-24 00:00
입력 1990-08-24 00:00
◎가수요 늘고 생산량 줄어/폴리에틸렌등 파동 조짐

중동사태로 나타난 국제나프타가격의 폭등으로 국내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는 9월1일부터 크게 오를 전망이다.

23일 상공부에 따르면 국제 나프타가격은 이날 현재 t당 3백35달러로 중동사태가 터지기 하루전인 지난 1일의 1백73달러에 비해 무려 93.6%가 올랐다.

상공부는 현재 오는 9월1일부터 PE(폴리에틸렌),PP(폴리플로필렌),LDPE(저밀도폴리에틸렌),HDPE(고밀도폴리에틸렌),PS(폴리스틸렌)등 나프타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조정을 위해 경제기획원과 동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데 인상폭을 놓고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의 입장을 반영하려는 상공부와 정유회사의 입장을 반영하려는 동자부가 심한 의견차이를 보여 경제기획원이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공부는 국내 나프타가격이 비록 국제가격에 연동돼 있다고 해도 국제가격 상승분을 모두 국내가격에 반영할 경우 올 물가에 미칠 영향이 너무 커 국내경제에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석유사업안정기금으로 일부보전하고 국내 나프타값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자부는 석유사업안정기금은 정유회사들이 원유를 들여올 때 납부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나프타가격안정에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상공부는 원유가 10% 오를 때 나프타는 8.7%,유분은 6.0%가 오르고 석유화학제품인 LDPE 5.2%,HDPE 5.8%,PP 5.4%,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 1.3%,PS 3.7%,EG(에틸린글리콜) 6.4%,카프로락탐 5.5%가 각각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현재 국제가격은 원유가 50% 정도 상승에 그쳤으나 나프타가 앞서 상승,국내 나프타가격은 자체흡수를 감안해도 최소한 40% 정도의 상승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하는 각종 제품가격의 대폭적인 연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PEㆍPP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수요업체들은 이들 제품가격의 대폭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 가수요까지 일고 있으나 생산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앞두고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데다재고마저 줄어 파동조짐이 보이고 있다.
1990-08-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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